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김호령이 박찬호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로 프로 12년 차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KIA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8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재계약 대상자 중 연봉이 인상된 선수는 25명이며, 동결 7명, 삭감 16명이다. 33명의 연봉이 상승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만큼 이번 연봉 협상에서도 칼바람이 불었다.
다만 모든 선수들의 연봉이 깎인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선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KIA 관계자는 지난 7일 "잘한 선수들은 당연히 (연봉이)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3루 KIA 김호령이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KIA 김호령이 두산 박준순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호령도 그 중 한 명이다. 김호령은 2025시즌 8000만원에서 무려 212.5%가 상승한 2억5000만원에 사인하며 야수 최고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생인 김호령은 관산초-안산중앙중-군산상고-동국대를 거쳐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1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호령은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으나 5월 중순 이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7월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김호령의 2025시즌 성적은 105경기 332타수 94안타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

2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6회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KT에 10: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호령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호령의 연봉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관건은 인상 폭이었는데, KIA는 직전 시즌보다 약 3배 이상 오른 금액을 김호령에게 안겼다. 2026시즌이 끝난 뒤 김호령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점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KIA는 2025시즌을 앞두고 예비 FA 박찬호(3억원→4억5000만원·인상률 50%), 최원준(2억2000만원→4억원·인상률 81.8%)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올해 김호령 역시 박찬호, 최원준과 마찬가지로 예비 FA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지난 시즌 도중 최원준을 트레이드로 내보낸 KIA는 올해 김호령이 외야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KIA의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김호령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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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