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대만' 뷰캐넌과 비슷한 길 걷는 '사직 예수', 대신 보류권 제약 없다…설마 KBO 복귀 타진하나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애런 윌커슨이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다만 차이는 보류권 해제로 인해 비교적 자유롭게 KBO리그 복귀 타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는 지난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윌커슨을 2026시즌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다. 윌커슨은 내년 2월 대만에 도착해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윌커슨은 2017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데뷔했다. 다만 2019시즌까지 14경기(35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6.88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020시즌과 2021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긴 윌커슨은 14경기(70⅓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2023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던 롯데의 레이더에 포착돼 KBO리그에 입성했다.



윌커슨은 2023시즌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롯데와 재계약에 골인했다. 그는 2024시즌에도 32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다. 다만 윌커슨의 많은 나이와 구위 하락을 우려한 롯데는 그와의 동행을 포기했고, 윌커슨은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5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둥지를 옮긴 윌커슨은 트리플A에서 29경기(152⅔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이닝 소화 부문에서 트리플A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고, 대만으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는 과거 삼성에서 활약했던 뷰캐넌과 매우 유사한 행보다. 뷰캐넌은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113경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로 활약하며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다만 2024년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해 미국으로 돌아갔고, 2025년 초반까지 빅리그 1경기 등판에 그치며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뷰캐넌은 지난 5월 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하며 아시아 무대에 복귀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고 승수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 11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1.95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뷰캐넌이 지난 4월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 삼성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의 부진과 시기가 겹쳐 한때 KBO 복귀설이 일기도 했다. 결국 삼성과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외국인 투수를 향한 기대감이 전혀 없지는 않음을 확인했다.

당시 뷰캐넌은 삼성의 보류권에 묶여 타 구단과의 계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윌커슨의 경우 현재 롯데의 보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라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 대만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한국 무대 복귀를 타진할 가능성 역시 언제든 열려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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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