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아침마당' 캡처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가수 초심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31일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는 초심이 출연했다.
이날 그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이 무대를 바친다"며 "저희 부모님은 저와 동생을 키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을 하셨다. 어머님은 분식집을 하셨는데 손님이 많을 때는 제가 동생을 돌봐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심은 "어느 날 제가 동생과 놀고 있는데 동생이 제게 '어떤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먹고 와도 되냐'고 물어봤다. 저는 '왜 난 안 사주지?' 동생을 부러워하며 갔다 오라고 했다"며 "한참이 지나도 동생이 오지 않았다. 날이 저물어 엄마가 밥 먹자고 부르셨는데 그때서야 저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엄마한테 말을 했고, 엄마는 새파랗게 질려서 뛰쳐나갔다"고 힘겹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경찰에서는 '동생이 유괴를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저는 죄스러움과 동생을 못 볼 것 같은 두려움에 계속 울기만 했다. 늦은 밤이 돼서야 어떤 분이 동생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자신의 가게에서 남자 아이들이 신발을 훔치다 동생이 붙잡혔다는 것"이라며 "그분은 이상해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동생은 옷에 피가 묻어있었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 멍하니 엄마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KBS 1TV '아침마당' 캡처
한 차례 사건을 겪은 이후 동생의 변화에 대해 초심은 "동생은 불안증과 공황장애,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대학도 졸업하고 간호사 일도 하며 잘 이겨낸 듯 했는데 결국 동생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고 울먹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전 동생이 떠나간 뒤로 너무나 힘들었고, 동생이 앓던 병을 그대로 앓고 말았다. 그때 어머니께서 자식 하나 또 잘못될까 노심초사 하시며 제 어릴 때 꿈이었던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노래로 아픔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끝으로 초심은 동생을 향해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있으라고, 누나가 노래 한 곡 바치겠다"고 말한 뒤 감정을 추스르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