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한 무라카미 무네타카.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미국 현지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간의 계약을 분석하며 그가 향후 트레이드 카드가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는 22일(한국시간) 무라카미와 화이트삭스 간의 2년 계약에 대해 분석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50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8시즌 동안 892경기 타율 0.270(3117타수 843안타) 246홈런 647타점 OPS 0.951을 기록했다.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그는 2022년 141경기 타율 0.318(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리며 NP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NPB 역대 최연소 타격 3관왕 자리에 올렸다.
무라카미의 포스팅이 승인되자 미국 현지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달 2025-26 MLB FA 상위 50명을 선정한 기사에서 무라카미를 4위에 올려놓으며 8년 1억 8000만 달러(약 266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점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한 무라카미 무네타카. 엑스포츠뉴스 DB
그에 반해 무라카미의 높은 삼진율과 빠른 공 대처에 관한 의문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는 NPB에서 28~30%에 달하는 삼진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시속 93마일(약 149.7km) 이상 빠른 공에 심한 약점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타 구단으로부터 장기계약도 제시받았으나, 이번 화이트삭스와의 계약보다 AAV(연 평균 연봉)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2년 동안 자신의 실력을 빅리그에서 입증한 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는 것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무라카미의 예상보다 저조한 계약 규모를 두고 NPB 타자들의 타격 성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파인샌드는 "NPB 타자 전반에 대한 회의라기보다는, 무라카미라는 타자 유형 자체에 대한 신중함에 가깝다"고 이번 계약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일본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326, 출루율 0.419를 기록한 콘택트 히터였고, 이 점이 더 긴 계약과 높은 AAV로 이어졌다. 당시에도 보스턴의 계약을 오버페이로 보는 시각은 적지 않았다"며 "반면 무라카미는 대부분의 MLB 스카우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파워를 갖췄다고 믿고 있지만, 삼진이 많은 스윙 스타일이 MLB 투수들을 상대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 2년 계약은 그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라고 총평했다.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엑스포츠뉴스 DB
또 파인샌드는 구단의 입장에서 "현재 팀이 나아가는 방향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그는 "화이트삭스는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들과 달리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유형인 무라카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다. 시즌 초 한 달 동안 경기당 삼진을 두 개씩 당하더라도, 우승 압박이 큰 팀처럼 즉각 벤치로 내릴 필요가 없다"며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가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고, 성공한다면 장기적인 핵심 전력 혹은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를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