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주하가 전 남편이 유부남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접근했고, 이혼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김주하의 절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출연, 김주하의 소문과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주하는 2004년 전 남편과의 결혼에 대해 "저는 그때 그 사람밖에 없었다. 저한테 그렇게 잘해준 사람이 없었다. 제가 못 먹으면서 일할 때 도시락을 싸와서 주고 갔다. 그런 데서 마음이 흔들렸다. 사실 저는 약간 비혼주의자였는데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결혼이 잘못됐다고 느꼈던 시그널에 대해서는 "당시 전 시어머니도 그렇고 전 남편도 저한테 얘기를 다 안 하는 것 같은, 자기들끼리 뭐가 있는 것 같은 걸 느꼈다. 그렇지만 저는 상대방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캐내지 않는 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첫째 아이를 낳고 남편이 숨겨온 거짓말을 알게 됐다고. 김주하는 "아이를 낳고 나니까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친정 근처로 이사 가게 됐다. 시어머니 방을 정리하던 중 옷 장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내복 들어갈만한 낮은 박스가 두 개 나오길래 열어봤더니 수십 장의 서류가 잔뜩 있었다. 그 서류가 전 남편이 저한테 보여줬던 결혼증명서였다. 그런데 저한테 보여준 게 있고 다른 게 두 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미국에서 받은 결혼증명서였는데 '이혼'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이혼한 상태에서 결혼했던 거다. 그런데 저한테 보여준 증명서는 그게 아니었다. 저한테는 원본을 카피해서 '싱글'을 붙이고, 또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복사했던 거다. 또 하나의 서류는 저랑 결혼하기 한 달 전에 이혼했다는 서류였다. 그러니까 사귈 당시 유부남이었던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김주하는 "제가 지금까지도 괘씸한 건 전 시어머니가 저를 찾아와서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아들이 있으니 만나보라고 제안을 했던 건데, 그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못하게 했던 거다. 제가 그건 흉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러면 '남편이 바보 같아 보인다'며 절대 말을 못하게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사정 때문에 거짓말을 하라고 요구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하는 "그 사람이 '미안하다. 널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면 흔들렸을 것 같은데 모든 걸 알게 된 후 '억울해? 그럼 물려'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쇼크였다. 당시 서류를 확인했을 때가 큰 아이가 한 살이 안 됐을 때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결혼하기 전에 선배들 두세 명이 전 남편이 과거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 전 남편한테 그 얘기를 하니까 옷을 찢으면서 울었다.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게 '내가 저렇게 좋은 사람을 의심했구나' 싶어서 미안해서 단추를 꿰매주려고 보니까 옷감 째 뜯어나간 걸 봤었다. 그렇게 저한테 광분했던 사람이 나한테 거짓말을 헀다니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주하는 지난 2004년 10월 남편과 결혼했으나 2013년 10월 남편의 외도, 폭력 등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김주하 남편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혼 소송을 낸 지 2년 9개월 만인 2016년 6월, 재산분할이 최종 판결 났다. 당시 재판부는 김주하 명의의 재산 27억 중 남편에게 10억 21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했다. 이혼 사유는 남편 책임이 더 많지만 재산 기여도는 남편도 크다는 것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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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