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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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경기 34골 25도움' FW 어디 가고, 파머-벨링엄? FIFA 월드베스트11 선정 논란…"이거 인기투표니?"

기사입력 2025.12.17 11:17 / 기사수정 2025.12.17 11:1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더 베스트 FIFA 어워즈 2025'가 많은 논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발롱도르와 함께 축구계의 개인 최고 권위를 놓고 비교되는 이 상은, 투표 방식부터 뚜렷한 차이를 가진다.

특정 언론사 소속 기자단만이 결정하는 발롱도르와 달리, '더 베스트 FIFA 어워즈'는 각국 남자 대표팀 감독과 주장, 언론인, 그리고 전 세계 팬 투표를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한다

그만큼 다양한 시선을 기반으로 하는 시상식을 표방하지만, 동시에 매년 인기투표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5년 시상식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시상식의 중심에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가 있었다. 그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개인 커리어의 정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미 9월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데 이어 FIFA 최고 개인상까지 거머쥐면서, 2024-2025시즌 유럽 축구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뎀벨레는 지난 시즌 PSG의 4관왕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53경기에서 5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중 8골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터뜨리며 리버풀과 아스널을 상대로 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지만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뎀벨레의 수상은 그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전했다.

뎀벨레는 이날 직접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상을 직접 수여받았으며, 이후 플라멩구와의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을 앞두고 카타르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하지만 개인상 수상과 함께 공개된 'FIFA 베스트 11' 명단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왔다.

FIFA가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11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슈라프 하키미, 윌리안 파초, 누누 멘데스, 비티냐, 우스만 뎀벨레 등 지난 시즌 PSG 소속 선수만 무려 6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의 버질 판 다이크와 첼시의 콜 파머가 이름을 올렸고,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과 바르셀로나의 페드리, 라민 야말이 선정됐다.

하지만 해당 명단에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파괴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하피냐가 제외된 것은 가장 큰 이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피냐는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18골 9도움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3골 8도움으로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총 공격포인트는 57경기 34골25도움이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포함, 올해의 선수 선정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예상과 다르게 포디움에 조차 들지 못하고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에 밀려 5위에 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하피냐는 이번 FIFA 최종 베스트 11에서마저 제외되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 논란은 하피냐의 득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더욱 커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하피냐는 투표에서 단 17장의 1위 표만을 얻었고, 최종 순위는 5위에 그쳤다.

하피냐 대신 첼시의 파머와 레알의 벨링엄이 뽑힌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많다.

파머는 클럽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벨링엄 역시 준수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팀의 저조한 성적을 막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팬 투표 비중이 큰 구조상,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못지않게 글로벌 인지도와 스포트라이트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은 결국 하피냐의 가족의 반응으로까지 번졌다.

복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하피냐의 아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는 숨기지도 않는", "6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베스트 11에 들 자격이 없다는 건가", "불공정하다"라는 글을 연이어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캡처돼 확산됐고, 팬들 사이에서는 FIFA 시상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이번 '더 베스트 FIFA 어워즈 2025'는 PSG의 집단 수상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동시에 하피냐의 베스트 11 제외, 파머와 벨링엄의 선정 등을 둘러싼 논쟁은 FIFA 시상 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기록과 성과, 그리고 인기와 인지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 시스템 속에서, 그 기준이 과연 얼마나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개인상 및 베스트 11 선정 외에도 여러 부문 수상자가 발표됐다. 산티아고 몬티엘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골키퍼 부문 올해의 선수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수상했다. 올해의 감독상은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돌아갔다.

사진=FIFA / 연합뉴스/ 원풋볼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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