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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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정승현 '뺨 찰싹 논란'…침묵 깬 울산 "前 감독 부적절 행위 인지 후 조치"→KFA 공문도 회신했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5.12.16 17:43 / 기사수정 2025.12.16 20:2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과 수비수 정승현 사이의 대면식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울산HD 구단이 입장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에 따른 후폭풍에 정면 대응을 하고 나선 셈이다. 

울산 구단은 16일 신태용 전 감독과 관련한 대한축구협회(KFA)가 보낸 공문에 대한 회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수신한 공문 '울산 HD 선수단 및 前감독 관련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의 건'에 대한 회신을 15일 완료했다"면서 "회신을 통해 구단은 그간 파악한 사실들과 선수 보호를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알렸다. 

울산은 "앞서 구단은 폭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위 존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왔다"라며 "구단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그 행위에 대해 당사자에게 구두 및 서면으로 주의와 개선을 요청했다. 나아가 시즌 중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울산HD는 상위 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소속 구성원들을 위한 보호, 안전, 예방 활동을 이어가겠다"라며 "더불어 구단은 소속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비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중앙일보가 신 감독이 지난 8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직후 선수단과 만나는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지나간 듯했던 신 감독과 울산 간 갈등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영상에서 신 감독은 울산 선수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는데, 이때 옛 제자인 정승현을 보자 오른손으로 정승현의 왼쪽 뺨을 쳤다. 소리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이를 두고 정승현을 폭행한 것 아니냐는 논쟁이 다시 일었다. 

앞서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신 감독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정승현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고,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았다"라며 "사실 폭행이라는 게 난 아니라고 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 않나. 그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가지 있다. 그런 걸 지금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고, 그런 상황을 겪었던 건 사실"이라고 신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았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정승현의 인터뷰에 대해 "정승현은 나와 올림픽, 월드컵 다 동행했던 애제자"라면서 "울산을 떠날 때도 가장 마지막까지 미팅을 했던 친구다. '감독님한테 죄송하다', '성적을 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는데 이후에 왜 그렇게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 정승현은 내 애제자이고 이후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떻게 첫 만남에 폭행을 하나? 오랜만에 만나니 표현을 한 것이 전부였다"면서도 "(내 행동이)과했고 (정승현의)기분 나빴다면 (정승현에게)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표현을 과하게 했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폭행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엔 "전에 인터뷰로 전부 말했다"라면서 "난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 그랬다면 감독을 다시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영상 공개 이후 폭행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다시 거세지면서 울산 구단도 침묵을 깼다. 

울산 구단은 앞서 2025시즌 9위로 간신히 잔류한 뒤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K리그1 최종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돼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구단과 선수단 모두는 이 뼈아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울산 구단은 사과문을 낼 당시 신 감독의 폭행설 관련해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주전 뒤 주장단이 구단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거란 이야기와는 달랐다. 

정승현만 신 감독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베테랑급 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울산은 이번에 다시 입장문을 내면서 "시즌 중간 두 번의 감독 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었다"며 "이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뛰어준 선수단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번 사태에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감독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없어 팬들이 오히려 구단을 질타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관련 조사가 진행되면서 구단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선수단을 비롯한 구성원 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국프로축구연맹 / 영상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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