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둔 멜버른 시티의 사령탑 오렐리오 비드마 감독은 승점 1점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준 탓에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지만, 후반전 경기 운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며 자신들이 서울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낼 만큼 충분히 잘했다고 평가했다.
오렐리오 비드마 감독이 이끄는 멜버른 시티(호주)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들어 터진 가나모리 다케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멜버른은 승점 10점(3승1무2패)을 기록하며 4위가 됐다.
이날 멜버른은 전반전 초반부터 서울 수비라인과 중원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는 전략을 가져왔다. 멜버른의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은 높은 위치서부터 서울 선수들을 압박하며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멜버른의 선택은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전환을 통한 역습에는 취약했다. 결국 한 번 내준 기회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서울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1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최준이 보낸 크로스를 린가드가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멜버른의 골문을 연 것이다.
멜버른은 후반전 들어 적극적으로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준 끝에 후반 29분 동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교체로 들어간 일본 출신 공격수 가나모리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출렁이면서부터다.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추운 날씨에 펼쳐진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간 멜버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드마 감독은 "오늘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대였던 만큼 우리도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 실점을 하는 등 불운한 부분도 있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후반전에는 우리가 경기를 잘 운영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 정도는 따갈 만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후반전에 가나모리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 비드마 감독은 "전방에 에너지를 더하고자 했다. 가나모리가 그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10분~15분 이후에 일대일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외에는 잘해줬다. 가나모리만이 아니라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 대부분이 그런 역할을 잘 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비드마 감독은 이날 고별전을 치른 서울의 주장 린가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그건 서울 감독(김기동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그는 좋은 선수이며, 좋은 경기를 했다"는 간단한 평을 남겼다.
ACLE 리그 페이즈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두에게 어려운 시점이다. 서로 이기고, 지고, 잡아먹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3위 경쟁이 치열하다"며 "내년에도 경기가 남았는데, 내 생각에 (순위 경쟁이) 마지막 경기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