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동,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과 골든글러브 트로피 숫자를 나란히 맞추고자 한다. 양의지는 2025시즌 타율왕 등극과 더불어 개인 10번째 황금장갑을 노린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양의지는 2025시즌 726이닝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후보 자격을 충족했다. 타석에서는 130경기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시즌 타율 1위, 출루율 3위, OPS(출루율+장타율) 4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2014~2020년, 2022~2023년 8차례 포수로, 2021년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골든글러브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양의지는 이승엽 전 감독(1997~2003년, 2012년, 2014~2015년)과 개인 골든글러브 통산 최다 수상 타이를 이룬다.
9일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올해 타율왕을 수상해서 골든글러브 수상도 조금 기대하고 왔다. 만약 상을 받는다면 개인 통산 최다 수상 타이인 건 알고 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아쉬웠는데 이를 악물고 경기에 많이 나가려고 노력했다.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하면서 개인 성적이 잘 나온 듯싶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 기준 미충족으로 연속 수상 기록이 끊기기도 했다. 양의지는 "지난해엔 후보조차 못 들어서 약간 소외됐다. 딸이 밥을 먹으면서 왜 시상식에 안 가냐고 해서 말을 얼버무렸다. 아직 내가 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난 겨울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딸이 오늘 일어나자마자 시상식으로 가자고 하더라(웃음)"며 미소지었다.
양의지는 2026시즌 더 높은 팀 성적을 거두고 팀 동료들과 함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명장 김원형 감독님께서 새로 오셨는데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팀 성적이 올라야 나도 더 빛날 수 있다. 9등하고 시상식에 오는 건 처음이라 어색한 느낌인데 내년엔 더 좋은 팀 성적을 거둬서 팀 동료들과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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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