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이번 시즌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출전한 14개의 국제대회에서 10번이나 우승하면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10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7위)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4)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안세영은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더불어 1게임에서 내준 점수가 10점을 초과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8위 랏차녹 인타논(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게임스코어 2-0(21-8 21-6)으로 가볍게 꺾으면서 화제가 됐다.
안세영이 모든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자 많은 이들이 무난하게 결승전도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안세영은 와르다니에 살짝 고전하면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한 게임에서 11점 이상 내줬다.
경기 도중 와르다니에게 역전을 당하는 순간도 나와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침착하게 세계 1위다운 경기력으로 1, 2게임을 모두 승리하면서 호주 오픈 정상에 올랐다.
호주 오픈 결승전 승리로 안세영은 이번 시즌 68승4패를 달성. 승률 94.44%를 기록하는 등 역사적인 한 해를 이어갔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 초반 4-0으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이후 와르다니의 3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5-4에서 안세영은 3점을 연달아 내 다시 격차를 4점으로 벌렸는데, 와르다니가 다시 추격하면서 스코어 8-6이 됐다. 이후 안세영이 10-8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와르다니에게 4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안세영은 빠르게 분위기를 되찾았다. 15-16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무려 6연속 득점에 성공해 21-16으로 1게임을 이기면서 호주 오픈 우승 청신호를 켰다. 안세영이 1게임을 승리로 마무리 짓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이었다.
2게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안세영은 1게임 흐름을 이어가면서 2게임 초반 9-6으로 앞서갔지만, 와르다니가 4연속 득점에 성공해 9-10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곧바로 반격하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특히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고, 와르다니가 리시브 범실을 범해 14-10으로 앞서갔다.
안세영은 범실로 연속 득점이 중단됐지만, 이후 예술적인 헤어핀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17-11을 만들었다.
와르다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18-13에서 연속 득점으로 1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가장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와르다니가 점수를 내면서 추격했지만, 안세영이 기어코 21-14로 2게임도 승리하면서 호주 오픈 우승을 확정 지었다. 2게임이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4분이었다.
2게임에서 승리해 호주 오픈을 확정 짓자 안세영은 포효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손가락 10개를 피면서 이번 시즌 10관왕 달성을 자축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총 9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여기에 호주 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안세영은 이번 시즌 참가한 14개의 국제대회에서 10개 대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호주 오픈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까지 배드민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횟수는 9회였는데, 올시즌 9관왕을 달성한 안세영이 호주 오픈도 제패하면서 10번째 우승에 성공해 배드민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오는 12월에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우승하면 일본 남자 배드민턴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사진=배드민턴 토크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