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를 유지해 2026 FI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조 추첨에서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발표된 FIFA 남자 랭킹에서 22위에 자리했다.
랭킹포인트는 10월(1593.92점)보다 5.53점 늘어나 1599.45점이 됐으나 순위 변동 없이 22위를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국내에서 치른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순위 유지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가나와의 두 번째 친선전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11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홍명보호는 오는 12월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6 FI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추첨에서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확정 지었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12개국씩 총 4개의 포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규정상 월드컵 개최국 3개국(미국, 멕시코, 캐나다)과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9개국이 포트1에 배정된다. 이후 FIFA 랭킹 상위 10~21위는 포트2, 22~23위는 포트3, 그리고 23~45가 포트4에 편성된다.
공동개최국인 FIFA 랭킹 27위 캐나다가 무조건 포트1(톱시드)에 속하기에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상위 1~11위와 캐나다가 포트1에 들어가고, 본선진출국 중 FIFA 랭킹 12~23위가 포트 2에 편성된다.
한국이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되기 위해선 최소 23위를 확보해야 했는데, 11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이겨 랭킹포인트 하락을 피해 2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배정을 확정 지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트2에 배정된다면 조 추첨에서 강팀들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유럽 국가들 중 한 팀은 무조건 같은 조에서 만나기 때문에, 운이 따른다면 캐나다, 대한민국, 우크라이나(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를 경우), 뉴질랜드 같은 조 편성이 이뤄져 무난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역대 최초로 포트2에 배정되고도 죽음의 조에 속할 수도 있다.
조 추첨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국가엔 FIFA 랭킹 29위 노르웨이와 12위 이탈리아가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17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에서 이탈리아를 4-1로 대파해 8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지어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예선 8경기에서 16골을 터트리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조국의 월드컵행을 이끌었다. 노르웨이는 포트3 배정이 확정 됐기에, 조 추첨에서 한국과 만날 수도 있다.
노르웨이에 패한 이탈리아는 I조 2위를 차지해 내년 3월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4에 배정된다. 즉, 아르헨티나, 한국, 노르웨이, 이탈리아로 구성된 죽음의 조가 탄생할 수도 있다.
한편, '아시아 최강' 일본은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 18위에 자리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한 국가들 중 가낭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1월에 가나전(2-0)과 볼리비아전(3-0)을 모두 이겨 랭킹포인트가 1645.34점에서 4.78점 늘어난 1650.12점이 돼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이란도 랭킹포인트 1617.02점이 돼 20위로 올라서면서 AFC 소속 국가들 중 일본 다음으로 높은 위치에 자리했고, 22위 한국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FIFA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한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브라질은 순위가 2계단 상승해 5위에 올랐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해 각각 6위와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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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