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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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연습경기 1번, '피치컴·피치클락'도 처음이었다→그런데 인간심판 하나에 '와르르' 무너지다니…결국 수준 차이만 실감

기사입력 2025.11.16 00:06 / 기사수정 2025.11.16 00:06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충분한 연습 기간이 있었음에도 끝내 인간심판이라는 변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피치컴, 피치클락을 처음 접하고도 순조롭게 경기를 마친 일본 대표팀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4-11로 대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곽빈이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4회초 무사 1루 상황 안현민과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한국이 3-0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곽빈과 이로운을 공략하며 단숨에 경기를 3-3 원점으로 만든 일본은 5회말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크게 달아났다. 한국은 8회초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간신히 4-9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8회말 일본이 두 점을 더 달아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4회와 5회말 대량실점의 출발점은 모두 볼넷이었다. 한국 마운드는 이날 일본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12피안타 11사사구를 기록했다. 주심 젠 파월의 5회 연속 오심으로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긴 했지만,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관한 핑계를 대기도 어렵다.

국제무대에서 인간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은 선수들의 몫이다. 주심의 볼 판정이 눈에 띄게 편파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일본 투수들은 모든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던 반면, ABS에 적응된 한국 투수들은 주심의 볼 판정 하나하나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필요한 볼넷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 2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8일과 9일엔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에서 인간심판과 짧아진 피치클락 대비에 열을 올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역시 훈련 첫날부터 짧아지는 피치클락과 인간심판 판정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 투수들은 체코와의 2연전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일본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1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단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이번 일본 대표팀은 해당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피치컴과 피치클락을 실전 적용했다. 실제 경기 도중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나왔고,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포수는 (피치컴 사용이)괜찮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며 "피치컴과 피치클락에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새로운 기술과 제도에 대한 적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ABS와 인간심판 판정 사이의 오차를 제외하면 다른 여러모로 한국 대표팀에 유리한 조건으로 치러진 평가전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훈련 기간이 무색하게 인간심판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일본과의 수준 차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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