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U-17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U-17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 존 4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난적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출발한 한국은 코트디부아르를 4-1로 격파한 스위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얻은 한국(1승1무 승점4 골득실+1)은 스위스(1승1무 승점4 골득실+4)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멕시코가 코트디부아르를 1-0으로 제압하면서 3위(1승1패 승점3), 코트디부아르는 2패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부터 U-17 월드컵은 2년 주기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로 변경됐고 참가국 수도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두 배 늘어났다. 카타르가 5년간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개편된 것도 특이점이다.
총 12개 조로 나뉘며 조 1, 2위, 그리고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조 1위 12개 팀이 승점과 골득실에 따라 1~12위로 분류되며 2위 팀(1~12위), 3위 팀(1~8위)이 나뉘어 순위에 따른 대진이 확정된다.
한국은 역대 U-17 월드컵에서 8강((1987, 2009, 2019)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개최국이 확대되면서 8강에 올라가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지만, 백기태 감독이 대회 전 공약한 조별리그 통과는 1~2차전 1승1무를 거두면서 크게 열려 있다.
이날 스위스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테오도레 피사로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올리비에르 마음봐, 길 주페레이, 에르블린, 사디카이, 마르코 코레이아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니코 라즈리와 에단 브뤼셰가 지켰다. 2선에 자코모 콜로토, 믈라덴 미야일로비치, 아드리앙 류케스, 최전방에 네비오 슈에러가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박도훈 골키퍼를 비롯해 임예찬, 구현빈, 정희섭, 김민찬이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박현수와 김도민, 측면에 김예건과 오하람이 나섰다. 최전방에 김지성과 남이안이 투톱으로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이른 시간 한국이 먼저 기회를 맞았다. 남이안이 전반 10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침투 이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반대편으로 흘러 나갔다.
스위스는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 침투 이후 낮은 크로스로 슈에러가 슈팅을 시도했는데 빗맞으면서 박도훈이 침착히 잡아냈다.
전반 43분에는 코레이아의 오른쪽 측면 침투 후 컷백 패스를 박스 안에서 미야일로비치가 왼발로 슈팅했는데 박도훈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에는 한국이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김예건이 후반 5분 롱패스를 그대로 터치하면서 골라인 근처까지 전진했다. 골문 앞으로 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피사로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에는 임예찬이 전진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피사로의 품에 공이 들어갔다.
후반 막판까지 양 팀은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코트디부아르와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아스파이어존 8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같은 시간대에 스위스와 만나는 멕시코가 승리하더라도,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 무승부만 챙기면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한편, G조 북한은 7일 경기에서 강호 독일과 1-1로 비겼다.
북한은 후반 17분 위즈돔 옥파코 미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6분 한일복이 천금 같은 동점포를 터트리고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엘살바도르를 5-0으로 대파한 북한은 1승1무를 기록하면서 G조 1위가 됐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도네시아는 H조 2차전에서 브라질에 0-4로 대패했다. 인도네시아는 1차전 잠비아전 1-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탈락이 유력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