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09:24
게임

‘아키텍트’는 어떻게 초반 흐름을 바꿨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30 15:41 / 기사수정 2025.10.30 15:41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지난 22일 출시된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초반 성과가 다소 아쉬웠지만, 빠르게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에서는 나흘 만에야 10위권에 진입하며 속도가 더뎠다. 그러나 닷새째 5위, 다음 날 3위로 오르며 분위기를 바꿨고, 30일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1위까지 기록했다. 초기 반응이 장기 성과에 직결되는 MMORPG에서 짧은 시간 안에 흐름을 뒤집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같은 반등의 기반에는 이용자와의 소통과 초기 운영 대응이 있었다. 출시 직후 피드백이 쌓이자 드림에이지는 불편 지점을 감추지 않고 우선순위를 공개했다. 초반 골드 수급, 성장 속도, 일부 콘텐츠 난이도를 우선 조정 대상으로 삼았고, 관련 내용은 공지 후 빠르게 업데이트됐다. 단순한 일정 안내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바꾸는지”를 함께 밝히는 방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가 체감하는 변화 속도와 소통 방식이 신뢰 확보에 기여했다.

콘텐츠 구조도 서비스 흐름을 뒷받침했다.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 심리스 필드와 파티 협력, 탐험 루프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특히 PvE와 PvP를 명확히 구분하고, 경쟁을 원하는 유저층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한편, 일반 구간에서는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을 취했다. 라이트 이용자와 하드 이용자 간 기대치가 다르게 형성되는 MMORPG 특성을 고려한 조정이다. ‘어디서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단순 반복이 아닌 선택 구조로 나눈 셈이다.

편의 요소는 빠른 템포로 확장됐다. 월드 거래소, 외형 변경 기능 등이 업데이트 로드맵에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적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단기간 대규모 업데이트보다 짧은 간격의 꾸준한 개선을 택한 점도 특징이다. 경제 시스템, 표현 요소, 성장 보조 기능을 순차적으로 정비하며 초반 이탈 지점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민규 사업실장이 '아키텍트'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핫라인'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김민규 사업실장이 '아키텍트'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핫라인'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드림에이지가 첫 대형 프로젝트에서 서비스 철학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 다양한 초반 이벤트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핵심은 조정 원칙과 반영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데 두고 운영 방향을 잡았다. 이는 단순 성과 지표가 아니라 라이브 운영 기반을 다지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결국 MMORPG는 시간이 증명하는 장르다. 콘텐츠 공급 속도, 피로도 관리, 커뮤니티 안정이 누적되며 서비스 수명이 정해진다. 아키텍트는 초반 흐름을 바꾸며 ‘첫 선택’의 의미를 입증했다. 반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드림에이지가 이번 방식으로 체계를 고도화할 경우, 아키텍트는 신생 퍼블리셔의 첫 장기 서비스 사례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그 과정의 출발점이다. 다만 초반 성과가 모든 답을 말해주진 않는다. 진짜 평가는 앞으로의 선택과 그 결과가 보여줄 것이다.

사진 = 드림에이지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