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연정흠 디렉터가 '쿠키런' 이스포츠를 지속해서 키워갈 것을 다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간 SOOP 콜로세움에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월드 챔피언십 2025'를 진행했다. 25일에는 조별 풀리그, 26일에는 4강과 결승전이 치러졌으며, 특히 2일 차에는 연정흠 디렉터가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했다.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연 디렉터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장수 비결은 이용자 의견을 꾸준히 반영한 점"이라며, "팀 내에도 게임을 사랑하는 구성원이 많아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렉터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지만, 팀원들이 다 같이 좋은 고민을 해줘 이렇게 실행할 수 있었다"라며, "맵메이커 같은 경우에도 '제가 이걸 하자'고는 할 수 있지만, 제가 어떤 걸 챙겨야 한다고 다 요청할 수는 없다. 팀원들이 꼼꼼하게 잘 챙겨주기에 잘 나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이스포츠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팬들과의 지속적인 만남 의지가 있었다. 연 디렉터는 "내부적으로 팬분들과 만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3주년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왔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없어졌었는데, 팬분들이 '오프라인 행사 언제 다시 하나요?'라는 피드백을 많이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덕분에) 팬분들이 행사를 기다리는 마음이 우리 생각 이상으로 훨씬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오프라인 기획을 하다 보니 그랜드 챔피언스 리그도 있고, 이스포츠 행사를 하고 싶다는 의지도 생겨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연 디렉터가 생각하는 이스포츠로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이 게임은 이스포츠로 만들기 좋은 게임이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무슨 게임인지, 이 캐릭터가 뭘 하는 건지, 잘하는지와 못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라며, "러닝 게임이지만 선수와 일반인 사이에 갭도 커서 스포츠로 만들기 좋은 장르다"라고 평했다.
작년에 비해 규모를 키우는 것에 신경을 썼다는 연 디렉터. 그는 "작년에는 이런 게 처음이고 준비하는 시간도 있어서 한국 팬분들만 모셨는데 올해는 다른 나라 선수도 모셨다"라며, "작년 대회 공간은 하루 기준 약 250명 정도(이틀 도합 500석)였는데, 올해는 약 1천 석 준비했고, 대부분의 좌석이 빠른 시간에 판매됐다"라고 전했다. 해외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 외적으로 불편함이 없게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경기를 지켜본 소감도 전했다. 연 디렉터는 "예선과 본선 모두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참가했다"라며, "경기가 재밌을 것으로 생각은 했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 이런 게 스포츠의 매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좀 더 대회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는 연 디렉터. 그는 "올해 2년 차이기도 하고, 이스포츠로서 아직 훨씬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라며, "다른 이스포츠 종목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만큼 재미있게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에서 대회를 열어도 재밌을 것 같고, '쿠키런' IP 게임 대회들이 함께 펼쳐지는 일종의 올림픽 같은 것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라며, "'쿠키런 : 오븐브레이크'가 '쿠키런' IP 중 이스포츠의 신호탄을 쏴 다른 게임들도 이스포츠를 생각하고 있다. 이게 다 성공한다면 언젠가 (쿠키런 올림픽 같은) 그런 자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신규 기능 '맵메이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2D 러닝 플랫포머 장르에서 쉽게 떠올릴 만한 아이디어이지만, 실행하는 데는 난도가 있었다"라며, "많은 이용자가 맵을 직접 제작하고 즐길 수 있게 최대한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못 담은 기능도 많다"라며, "팀내 레벨 디자이너와 수만 명의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건 차원이 다르지 않나. 이용자 분들이 좋은 영감 주시면 우리가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추석 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에 등장해 화제가 된 '쿠키런'. 연 디렉터는 "점점 더 세상에 노출되기 위한 저희의 도전 중 하나였다"라며, "팬분들이 그걸 보고 얼마나 놀라셨을지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 IP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확대하려 한다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내년이 10주년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그는 "팀에서 10주년 업데이트를 지금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라며,"'쿠키런'의 세계관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위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감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재미있는 콘텐츠, 이벤트 등 기대감을 최대한 충족하고자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연 디렉터는 "제가 지난 9년간 많은 게 달라진 것처럼, 팬분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을 텐데, 9년 동안 꾸준히 사랑해 주신 것에 말로 다 하기 어려운 뭉클한 감정이 든다"라며, "다가올 10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분들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데브시스터즈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