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의 슈퍼플레이", "랠리가 시작되자 안세영의 승리가 예상됐다", "마법을 부리는 안세영".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위(중국)를 꺾고 2025년 국제대회 9관왕에 등극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자 현지 공식 해설진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네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위를 2-0(21-13 21-7)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결승에서 특유의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대각 공격과 강력한 스매시를 혼합해 경기를 주도했다.

1게임은 예상대로 안세영이 손쉽게 챙겼다.
초반 둘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랠리를 펼쳤다. 안세영이 경기 초반 4-2로 근소하게 앞서 갔고, 이후 경기는 8-6상황까지 2점차로 유지됐다.
8-6상황에서는 왕즈이의 계속된 공격에도 안세영이 끝까지 수비해내며 엄청난 랠리가 이어졌고, 결국 안세영이 대각선 코스로 셔틀콕을 잘 보내면서 점수르 따냈다.
해당 랠리에서 BWF 공식 현지 중계진은 "엄청난 랠리였다. 두 선수 모두 포기할 수 있었지만, 안세영의 슈퍼플레이로 점수를 따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특유의 질식 수비와 정교한 플레이로 흔들리지 않고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가져왔다.
왕즈이가 따라붙은 12-11 상황에서 이어진 3연속 득점은 안세영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스매시와 펀치 드라이브를 교차하며 상대의 진을 빼놓은 안세영은 적절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상대를 천천히 압도했다.
이후 양 선수는 점수 차를 좁히며 접전을 이어갔고, 안세영은 15-12상황 엄청난 랠리에서 결국 점수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왕즈이는 해당 포인트 실점 이후 무릎에 손을 짚었다.
해당 장면에서 현지 중계진은 "랠리가 길어지자 안세영이 이길 것이 예상됐다"라며 안세영의 정신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안세영은 3점 차 간격을 순식간에 8점 차로 벌리면서 21-13 승리를 확정하며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왕즈이의 모든 공격을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기민한 위치 선정으로 모두 막아내며 5-0 리드를 따냈다.
이후 왕즈이가 실수를 하면서 스코어가 6-2로 벌어지는 장면에서 현지 중계진은 "왕즈이가 드롭샷을 조심스러워하는게 보인다. 안세영이 뒤쪽에서 수비하는 능력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주의하는 모습이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7-3 상황 안세영의 스매시가 네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까지 이어졌고, 점수는 11-3, 8점 차까지 벌어졌다.
해당 랠리에서 현지 중계진은 "이건 도대체 어떻게 막은 건가. 수비에 이어 퀄리티있는 샷을 보여주는 안세영이다"라며 안세영의 수비 집중력에 놀라기도 했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점수 차를 유지했고, 13-6상황에서는 환상적인 백핸드 크로스를 대각선 방향으로 성공시키며 상대를 무력화했다.
해당 장면에서도 현지 중계진은 "마법을 보여주는 안세영, 이 백핸드 대각선 공격을 봐라. 정말 독특한 샷이다"라며 감탄했다.
이후 안세영이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17-6으로 달아났고, 마지막까지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그대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결국, 21-7로 2게임을 가져가면서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42분밖에 걸리지 않은 경기에서 그야말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중계진은 안세영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2주 안에 두 개의 타이틀 수립에 성공하는 안세영이다"라며 "이제는 전세계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가 되는 듯 하다"라며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가오팡제(세계 14위)를, 준결승에서는 천위페이(세계 5위)를 각각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으며, 특히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은 87분에 걸친 혈투로 큰 주목을 받았다.
반면 왕즈이는 8강에서 한국의 김가은(세계 20위)을, 4강에서 한웨(세계 4위)를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이번 결승전에서의 승리로 안세영은 올해 12개 국제대회 출전 중 9번째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슈퍼 1000 3개 대회와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오픈, 덴마크 오픈 등 슈퍼 750 4개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까지 포함해 총 8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프랑스 오픈까지 우승하며 9관왕을 달성, 2년 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9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