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선우가 8년 만에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가운데 종전 기록 보유자 쑨양의 조국인 중국은 아직도 그의 대기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은 황선우가 국내대회에서 신기록을 냈다며 애써 깎아내리는 분위기다.
황선우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이 종목 한국기록 1분44초40을 0.48초 당긴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1분43초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선 일곱 번째로 1분43초대에 들어갔다.
게다가 쑨양이 지난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일궈냈던 아시아기록 1분44초39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지난해 7월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1분45초92라는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일도 겪었는데 당시의 부진을 이번에 깨끗하게 만회했다. 4년간 답보 상태였떤 기록을 한꺼번에 0.5초 가까이 단축시켰다.
세계적인 수영 전문 매체인 '스윔스왬'은 황선우의 기록 수립 직후 "쑨양 이후 오랫동안 아시아에서는 자유형 200m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며 "황선우의 1분43초92는 아시아 수영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성취"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과 일본 매체들은 황선우의 아시아신기록에 대해 평가절하하거나 아예 외면하고 있어 화제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쑨양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아시아기록을 갖고 있으나 황선우가 하나를 깨트렸다"며 "하지만 쑨양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수립한 400m와 1500m 기록은 13년이 지나도 끄떡 없다"고 했다.
황당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소후닷컴'의 한 중국팬은 "뭔가 이상하다. 대한민국의 부정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매체 '넷이즈'에서도 "한국 국내대회에서 나온 기록이라 그의 실력을 아직 믿을 수 없다. 쑨양처럼 올림픽에서 기록 내라"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전국체전은 세계수영연맹(AQUA)에서 공식 기록을 인정하는 대회다.
전통의 수영 강국 일본은 아예 반응이 없다. 일본 언론은 수영 관련 소식에서 황선우의 이번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 수립을 한 줄도 다루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황선우는 이번 아시아신기록으로 내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대회 2연패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황선우는 중국의 수영 스타 판잔러, 지난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황선우를 누르고 동메달을 딴 일본의 무라타 다쓰야와 치열한 한중일 삼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