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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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아시아신기록 쾌거! 눈물까지 쏟았다…자유형 200m 中 쑨양 기록 '8년 만에' 무너트려→전국체전 4연패

기사입력 2025.10.20 22:45 / 기사수정 2025.10.20 22: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전국체육대회 레이스를 마친 뒤 환하게 웃었다.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기록을 0.48초 앞당기면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연패는 물론 자신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에도 다시 청신호를 밝혔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지난 2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로 인해 2023년 가을 개최) 결승에서 세운 1분44초40의 한국기록이 남자 자유형 200m 최고 레이스였다. 이후 두 차례 세계선수권과 한 차례 올림픽을 치르면서도 기록이 나아지질 않아 황선우 스스로도 고민이 컸는데 전국체전에서 0.48초를 당기고, 1분43초대까지 단숨에 진입하며 아시아신기록을 일궈냈다.



종전 아시아기록은 중국 수영의 간판 스타로 이름을 알렸던 쑨양이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1분44초39였다. 8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던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을 한국 수영의 대들보 황선우가 크게 무너트렸다.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올랐던 이호준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기록은 1분47초72로 황선우와 무려 3.80초 차이가 났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독주했다. 팬들이 황선우의 역영을 지켜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관중석에선 새 기록 수립으로 인한 박수가 쏟아졌다.

황선우는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하자마자 오른 주먹으로 물에 내리치며 포효했다. 그리고는 레인에 기댄 채 두 손 꽉지를 끼는 포즈로 이번 기록 오래 기다려 왔음을 알렸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궈낸 종전 한국기록과 비교해 모든 구간에서 빨랐다. 초반 50m를 23초96으로 통과해 항저우 때 24초33보다 0.37초 빨랐던 황선우는 100m와 150m 구간도 각각 50초27, 1분17초08의 기록으로 돌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땐 100m를 50초69, 150m를 1분17초61에 돌았다. 50m를 남기고 한국 기록보다 0.53초 빨랐던 황선우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스퍼트한 끝에 남자 자유형 200m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이 종목 예선에서 1분44초62를 찍어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황선우는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 2024년 카타르 도하 대회 금메달 등 남자 자유형 200m 세계선수권 메달을 3회 연속 거머쥔 세계적인 강자다.

다만 지난해 7월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1분45초92라는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일도 겪었다.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는 1분44초72로 4위를 해서 아쉽게 4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4년 간 남자 자유형 200m 기록이 0.22초밖에 단축되지 않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그에 대한 물음표도 붙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 한꺼번에 0.5초 가까운 기록 단축을 일궈내며 세계 톱랭커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참고로 이 종목 세계기록은 '수영복 도핑'으로 불린 전신수영복을 입고 독일의 폴 비더만이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세운 1분42초00으로, 1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수영계에선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기록'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결승에서 세웠던 기록은 1분43초53, 은메달리스트 루크 홉슨(미국)의 기록은 1분43초84로, 동메달리스트 무라타 다쓰야(일본)의 기록은 1분44초54로, 황선우의 이번 전국체전 기록을 대입하면 세계선수권 메달권에 충분히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아신기록 및 1분43초대 진입으로 2028 LA 하계올림픽까지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결승 직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원래 눈물이 없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고생한 세월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며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부터 1분44초는 내게 꼭 넘고 싶은 벽이었다. 1분44초를 자주 찍으면서도, 끝내 1분43초대에 진입하지 못해 솔직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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