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잉글리스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설이 여러 외신 보도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이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스타 손흥민이 '데이비드 베컴 조항'으로 LAFC에서 프리미어리그로의 깜짝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당시 더선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었던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MLS 오프시즌 동안 유럽으로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치른 9경기에서 8골을 넣고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갤럭시로 이적했을 때 맺었던 조항과 비슷한 조항을 손흥민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베컴은 이 조항으로 MLS 시즌이 끝나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으로 임대돼 활약했다.
이후 베컴 뿐만 아니라 'EPL 킹' 티에리 앙리도 2012년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다가 친정팀 아스널로 단기 임대돼 뛰었다.
손흥민도 이와 비슷한 조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LS 시즌이 종료된 후 단기 임대로 EPL에 복귀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과 LAFC의 계약에는 '데이비드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다. 손흥민의 충격적인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면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경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LAFC와의 계약 조항으로 인해 베컴과 앙리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인터 마이애미에 리오넬 메시가 입단한 이후 미국으로 이적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다. 하지만 그는 유럽으로 잠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 중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이 향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거론됐다.
기브미스포츠는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손흥민이 토트넘에 일시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많은 구단 중에 토트넘이 거론되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 남은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고,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번리를 상대로는 수비수 여럿 무너뜨린 '70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 한 개의 페널티킥 골 없이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남았다.
이후 지난 8월,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 않았을 때 토트넘을 떠나게 되면서 홈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 팬들도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능성일 뿐이다.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앞둔 손흥민이 MLS 오프시즌에 휴식을 취할지, 임대를 떠날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이미 EPL에서 통하지 않아 MLS로 떠난 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하더라도 '낭만' 외에 실리까지 챙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선은 "손흥민의 경우 2026년 여름에 열리는 월드컵이 오프시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는 휴식을 취하고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며 임대보다 휴식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10년을 보낸 지 얼마 안 됐다. 유럽의 어떤 구단이 손흥민을 3~4개월 동안 단기적으로 임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실제로 임대 제안이 오갈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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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