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3년 전 카타르 월드컵서 손흥민을 울렸던 아프리카 강호 가나가 홍명보호의 11월 A매치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나는 13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프리카 예선은 53개국이 참가해 9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가나는 이날 홈 아크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모로와의 아프리카 예선 I조 최종전서 1-0 승리했다.
8승1무1패, 승점 25로 2위 마다가스카르(승점 19)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린 가나는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됐다.
2006 독일 월드컵서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던 가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4,브라질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가나는 직전 대회였던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한국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조별리그 2차전서 한국과 만난 가나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소속이었던 모하메드 쿠두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규성의 2골로 따라붙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불합리한 심판 판정 끝에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갔다.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포함해 손흥민과 여러 대표팀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자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가나 코칭 스태프 중 한 명이 울고 있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는 시도를 하다가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적 비난을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아쉽다. 뭐라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라며 "선수들 모두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라며 팬들과 동료에게 사과를 전했고,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자책하며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최종전서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아낸 반면, 가나는 우루과이에게 패하면서 16강 티켓을 한국에게 내준 바 있다.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가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서 다시 한 번 돌풍을 노린다. 흥미롭게도 가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FIFA 랭킹 75위인 가나는 조추첨 때 포트4 배정이 확실시 된다. 포트2 또는 포트3가 유력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월드컵 전에는 평가전을 통해 만날 것으로 보인다. 가나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아프리카 언론에서는 가나가 11월 A매치 평가전을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한국의 11월 A매치 상대 중 한 곳으로 고려됐으나 중국 프로모터들이 개입하면서 대전료가 치솟아 불발됐다.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이 후보로 떠올랐고, 서아프리카 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나가 한국의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이 확정되면 손흥민과 모하메드 쿠두스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 예정이다. 쿠두스가 카타르 월드컵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장본인인데다,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떠난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쿠두스를 상대로 3년 전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