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한국 축구 대역사를 썼다.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선발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역대 A매치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 10번째 A매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 입장에선 FIFA 랭킹 6위 브라질과 붙으면서 모처럼 실력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두 팀 선발 출전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의 원톱 출격으로 확정됐다.
홍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문지기로 세운다. 김민재, 김주성, 조유민이 백3에 포진한다. 백승호, 이태석, 설영우, 황인범이 미드필더 4명으로 낙점됐으며 원톱 손흥민을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에서 받쳐주는 형태로 스리톱이 이뤄졌다.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 대표가 된 옌스 카스트로프 등은 벤치에 앉는다.
이날 선발 출전을 통해 손흥민은 역대 한국 축구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하고 4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이후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과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고 월드컵 본선 3차례, 아시안컵 본선 4차례 나섰다.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을 8개월 앞두고 브라질전에서 A매치 137번째 출장을 이루며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손흥민과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었던 136회 출장이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7년간 한국 축구의 캡틴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전 사전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A매치 최다 출장 기록 경신에 대한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5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감독님도 옆에 게시고 차범근 감독님도 항상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영광스럽게 만들어주셨다"며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두 레전드에세 고마움을 표시한 뒤 "내가 태극마크를 잘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15년간 함께한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런 역사를 만들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내일 경기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 결과도 가져올 수 있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 홍 감독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9일 "항상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게 돼 있다. 내일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면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경기를 많이 뛴 선수가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더 훌륭한 건 그동안 손흥민 선수가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항상 장거리 여행이 많았던 점이다.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15년 간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붉은 유니폼 입으며 헌신한 손흥민의 노고를 인정했다.
그리고는 "또 한국에 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기 수는 (손흥민의 A매치 수와)같지만, 그런 거에 있어서는 차이가 난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남자 A매치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게 되는 건 훌륭하다. 축하하고, 내일 좋은 경기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다른 내 기록까지 손흥민이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최소한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대표팀 생활을 할 것으로 보여 A매치 150경기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브라질전 이후 올해 남은 A매치 3경기를 소화해 140회를 이루고, 내년 3월 A매치와 2026 월드컵 직전 평가전, 월드컵 본선 등을 뛰고 나면 150경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