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축구협회(CFA)가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에게 접근했으나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후닷컴은 5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는 서정원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청두는 재앙을 모면했다.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소 3명 이상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면서 "CFA는 청두의 현 감독인 서정원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CFA는 서정원을 눈여겨 봤다. 청두를 슈퍼리그 우승 경쟁 구도에 합류시키고 탄탄한 성적과 체계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보여준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서 감독을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 앉히려는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봉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소후는 "중국축구협회의 감독 영입 예산은 연간 150만 달러(약 21억원)다. 이 금액으로는 세계적인 감독을 영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서정원도 그렇다. CFA는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으나 서정원 감독이 요구한 연봉은 대표팀 감독의 거의 두 배에 달했기 때문에 제안을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서 감독이 요구한 최소 연봉이 21억원의 두 배가 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서정원의 제안은 최소 300만 달러(약 42억원)로 평가됐다. 하지만 CFA는 이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CFA의 예산 150만 달러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국가대표팀 감독 세계에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아시아 리그 감독들은 100만 달러 이상의 연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성과가 중국 국가대표팀보다 반드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CFA 예산은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양질의 업무를 제공하며, 까다롭지 않은 감독을 찾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서정원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직책에 따르는 엄청난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돈을 먼저 버는 것이 나을 것이다. 결국 모든 건 사업이다"라며 서 감독이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명예보다 청두에서 돈을 버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소후닷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