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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대승' 김기동 감독 "무실점 승리, 큰 의미…이번 성과가 리그에도 이어지길"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10.01 00: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3점 차 대승, 그리고 무실점 승리를 거둔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무실점 승리에 큰 의미를 두면서 이번 승리가 치열한 경쟁 속에 펼쳐지고 있는 리그에서의 성적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지역 리그 페이즈 2차전 홈 경기에서 최준과 정승원, 루카스의 연속골을 묶어 3-0 대승을 거뒀다.

5년 만에 돌아온 ACL 홈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643명의 팬들 앞에서 승점 3점을 낚은 서울은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동부지역 1위로 올라섰다.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패다.



더불어 서울은 이날 외국인 선수들을 9명이나 선발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벌인 부리람을 상대로 전반전에만 두 골을 뽑아낸 뒤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여주며 결과와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서울은 전반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인 커티스 굿과 케네스 두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샌디 월시,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 하이프라콘, 그리고 독일 출신 로베르트 바우어로 구성된 부리람의 백5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전 도중 월시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상대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8분 이승모가 왼쪽으로 전환한 패스를 받은 루카스가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최준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최준이 이것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정승원이 올린 크로스가 선수들을 지나쳐 그대로 부리람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추가 득점까지 터졌다. 이미 승기를 잡은 서울은 후반전에 교체카드를 사용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데 집중했고, 후반전 중반 루카스의 쐐기골로 승기를 굳혔다. 서울이 3-0으로 승리한 것은 지난 21일 광주FC와의 리그 30라운드 이후 9경기 만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부리람은 올해 ACLE 8강까지 갔고, 한국 팀들이 어려워했던 팀이다. 홈에서 오랜만에 좋은 팀을 만나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반전 경기 내용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답답했고, 운이 따른 경기였다.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포지션을 찾아가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이다. 오늘 승리가 리그까지 이어지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돼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최준은 "경기 전부터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도움 덕"이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살려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FC서울 김기동 감독, 최준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김기동 감독: 부리람은 올해 ACLE 8강까지 갔고, 한국 팀들이 어려워했던 팀이다. 홈에서 오랜만에 좋은 팀을 만나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전반전 경기 내용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답답했고, 운이 따른 경기였다.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포지션을 찾아가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이다. 오늘 승리가 리그까지 이어지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최준: 경기 전부터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도움 덕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살려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둔 것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리그도 중요한 시점이고, 그렇다고 해서 ACL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두 가지 선택을 하고 있다. 우리가 리그에서 뛴 선수와 그러지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춰주려면 연습경기를 해야 한다.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는 게 맞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게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것 같다. 선수들도 잘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긍정적인 팀의 에너지로 보여지지 않나 생각한다.



-첫 ACL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했을 것 같은데, ACL에서 골을 넣고 수훈선수로 선정된 소감은.


▲최준: 프로 생활 처음으로 올해 ACL에 출전했다. 리그보다 더 긴장이 되지는 않고, 더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우리가 2경기 동안 지지 않고 잘했고, 마침 오늘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리그보다는 골을 넣었을 때 쾌감이 더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있는데,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는 경기를 봐야 할 것 같다.

-대승, 클린시트, 로테이션 중 최고의 수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실점 승리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우리가 많은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안정감을 찾아가는 시기인 것 같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힘들었던 선수들이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두 번째로 꼽고 싶다.

-정태욱이 자신감을 찾는 데 이번 경기가 도움이 될까.

▲모든 선수들이 1년 정도 경기를 뛰지 못하면 감각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정)태욱이는 전북에서 호주로 간 이후 오랜 기간 뛰지 못했다. 그 시간을 한번에 채우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여기서 하는 것과 전 소속팀에서 하는 게 다를 것이다. 그래도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전에는 패스 선택지가 좋지 않은 모습도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몸이 풀렸는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는지 본인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도 다녀오고,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 속에 터진 본인의 선제골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최준: 선수들도 경기 초반의 답답함을 느꼈다. 찬스를 살리자 상대 선수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골이 들어가고 나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 전반전에 두 번째 골도 나왔고, 후반전에는 분위기가 바뀌어서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아무래도 골이 들어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준우승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2021년 준우승을 했다. 2023년 조별리그 5승1무를 한 뒤 (토너먼트 앞두고)팀을 떠났다. ACL을 하면 감독으로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리그에서는 계속 같은 시스템으로 붙고, 전술적으로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ACL을 하면 접하지 못한 전술을 사용하는 팀이 있고, 나도 많이 배운다. ACL을 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선수들도 아마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국제 경기를 하며 성장하는 것 같다. ACL이라는 대회는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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