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미국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자신의 통산 4번째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앞서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 후 첫 선발 경기였던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 활약으로 첫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했고, 이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린 FC 댈러스전과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베스트 일레븐 명단에 올랐다.
MLS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MLS 매치데이 37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공개된 이주의 팀에서 도르 투르게만(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조셉 페인트실(LA 갤럭시)와 함께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외에도 숀 존슨(토론토FC)이 골키퍼로 선정됐으며, 수비진은 티아구 마르틴스(뉴욕 시티 FC), 알렉스 프리먼(올랜도 시티), 앤드루 구트만(시카고 파이어)로 구성됐고, 인디애나 바실레프(필라델피아 유니온), 브라이안 오헤다(레알 솔트레이크), 단테 실리(몬트리올 CF), 넥타리오스 트리안티스(미네소타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 포지션에 뽑혔다.
손흥민이 이주의 팀에 선정된 이유는 그가 지난 28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덕이다.
당시 손흥민은 LAFC에서 만난 새로운 공격 파트너 드니 부앙가와 함께 선발 출전해 LAFC의 공격을 이끌며 세인트루이스 시티 격파의 선봉에 섰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4분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페널티지역 안까지 오라간 뒤 골대 가까운 쪽을 노리는 정교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7호 골을 터트렸고, 후반 15분에는 스몰리아코프와 공을 주고 받은 이후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슛을 쏴 멀티골을 완성했다.
지난달 25일 댈러스를 상대로 터트린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이후 5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시즌 8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기록은 8경기 8골 3도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페이스다.
MLS 사무국은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블랙 앤 골드(LAFC의 애칭)의 3-0 승리를 이끌면서 MLS에서의 뜨거운 시작을 이어갔으며, 그는 MLS 데뷔 시즌에 8경기에서 8골을 넣는 중"이라며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LAFC의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치른 8경기에서 5승2무1패를 거두며 MLS 서부 콘퍼런스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물오른 최근 4경기는 4연승을 질주, 승점 12점을 거둬들이면서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5)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LAFC는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서부 콘퍼런스 1위 샌디에이고 FC(승점 57)와의 승점 차는 4점인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연기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LAFC의 승점은 최대 59점까지 오를 수 있다.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를 서부 콘퍼런스 1위로 마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LAFC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MLS컵 우승에 도전하려고 한다. 당시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 가레스 베일의 활약을 앞세워 MLS컵 우승을 차지했던 LAFC는 과거 베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에서 발을 맞췄던 손흥민, 그리고 팀의 주포 부앙가를 중심으로 포스트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기세 자체만 놓고 보면 두려울 게 없지만, 관건은 손흥민이 빠진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경기에서 LAFC가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는지다.
LAFC는 A매치 주간인 내달 9일 토론토, 13일 오스틴FC와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이 시기에 팀의 원투펀치인 손흥민과 부앙가가 각각 한국과 가봉 국가대표팀에 차출되기 위해 팀을 떠난다는 것이다.
현재 LAFC의 공격에서 두 선수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을 생각하면 LAFC는 토론토전과 오스틴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연승이 끊긴다면 LAFC의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생길 게 당연하다. 한창 타고 있던 상승세가 멈추는 것도 걱정해야 한다.
19일 콜로라도전에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돌아올 수 있지만, LAFC가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정규 시즌을 마치려면 두 선수가 돌아오기 전에 토론토전과 오스틴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사진=MLS 사무국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