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전유성, 윤석주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맨 윤석주가 고(故) 전유성과의 추억을 되짚으며 존경심을 표했다.
윤석주는 26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전유성 선배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 전유성은 25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다.
2000년 KBS 공채 15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는 윤석주는 "선배님과는 25년간 거의 접점이 없었다. 그냥 방송국에서 두어 번 스친 게 전부였다"면서 "그런데 작년 아침 7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야, 나 전유성이야. 너 유튜브 재밌더라. 나 그거 보는 재미로 산다'. 그리고 '제주 산다며? 주소 보내. 너 보러 갈게.' 며칠 뒤 정말 가게로 오셨다"고 지난해 고인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자를 드신 뒤 무려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엔 '빨리 몸 나아서 티벳 가서 술 먹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인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윤석주는 "그 후로도 제주까지 몇 번 찾아오셨고, 일주일에 서너 번 전화를 주셔서 개그 아이디어를 툭 던지곤 했다"며 제주에서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제게 남기신 마지막 가르침. '개그맨은 사람들이 안 웃으면 입을 찢어버려야 해. 끝까지 웃겨야 한다.' 선배님, 그 정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전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안 웃으면 입을 찢어버려'라는 고 전유성의 '명언'이 적힌 고인의 생전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윤석주는 KBS 2TV '개그콘서트', '웃음충전소',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해 개그맨으로서 활약한 바 있다. 2017년부터 제주도에 거주하며 개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다음은 윤석주 글 전문
전유성 선배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2000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선배님과는 25년간 거의 접점이 없었습니다. 그냥 방송국에서 두어 번 스친 게 전부였죠. 그런데 작년 아침 7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야, 나 전유성이야. 너 유튜브 재밌더라. 나 그거 보는 재미로 산다.” 그리고 “제주 산다며? 주소 보내. 너 보러 갈게.” 며칠 뒤 정말 가게로 오셨습니다.
피자를 드신 뒤 무려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얘기를 털어놓으셨습니다. 유럽에서 오토바이 타던 얘기, 술 마시다 기절한 얘기…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빨리 몸 나아서 티벳 가서 술 먹을 거야.”
그 후로도 제주까지 몇 번 찾아오셨고, 일주일에 서너 번 전화를 주셔서 개그 아이디어를 툭 던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남기신 마지막 가르침. “개그맨은 사람들이 안 웃으면 입을 찢어버려야 해. 끝까지 웃겨야 한다.” 선배님, 그 정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사진 = 윤석주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