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충격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탈락 후 중국 축구가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번에는 신중한 감독 선임 절차에 명망있는 감독 두 사람이 이탈했다.
중국 '소후닷컴'이 23일(한국시간) 현재 공모 중인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 후보에 슈퍼스타 감독들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높은 지위의 감독이 지원해 흥미로움을 끌어냈다. 중국협회는 전 세계 유명 감독들로부터 이력서를 받아 등록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핵심 과제는 중국 협회가 대표팀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미래의 감독을 신중하게 선발하는 것"이라며 다음 단계에 곧 접어들 거라고 알렸다.
여기에 전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풍부한 경험으로 유력 후보로 꼽혔었다.
매체는 "흥미로운 전쟁 속에, 여러 대회의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지도력을 갖춘 전 멕시코 감독 오소리오는 중국 대표팀 감독직을 이끌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리드를 달렸다. 경험 있는 오소리오는 여러 국제 대회에서 많은 국가대표팀을 이끌었고, 지도력과 전술 전달력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소리오는 그의 커리어 전환기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수석 코치를 역임했었으며 순지하이를 지도한 즐거운 경험이 있다고 언급되고 있다. 순지하이는 당시 맨시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전 전력이었고 두 사람은 꾸준히 깊은 우정을 만들었으며 서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중국 축구와의 인연도 있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러한 관계에 기반해, 오소리오가 중국 대표팀을 이끈다면, 순지하이가 중국 대표팀 코치진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루머들이 있다. 또 이탈리아 감독인 리피가 기술이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라면서 중국 대표팀에서 두 사람이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소리오는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소리오가 64세로 중국 축구협회가 조건으로 내건 60세 이하 감독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감독 선정에 기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그의 지도를 기대했던 많은 팬이 깊이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협회는 현재 지도력이 정점에 오른 4~50대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3) 감독 체제 이후,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71)라는 노장을 선임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3차 예선 C조에서 무려 5위에 그치며 인도네시아에 4차 예선 자리를 내주고 광속 탈락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출전권이 기존 4장에서 8장으로 늘어나 중국에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이 오히려 먼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인도네시아도 4차 예선에 나서 193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여정을 원하고 있다.
중국은 계약상에 있는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시, 계약 해지' 조항을 내세워 이반코비치를 경질했고, 새 감독을 구하고 있는데, 9월을 넘어 10월도 감독 선임이 불가한 상황까지 치달았다.
여기에 유력한 감독 후보였던 오소리오도 나이를 이유로 제외하면서,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알려진 인물들은 파비오 칸나바로 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감독, 조르디 크라위프 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기술 고문 등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베이징 궈안 감독을 지냈던 로저 슈미트 전 벤피카 감독도 거론됐지만, 높은 연봉을 이유로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매체는 또 다른 감독 후보로 있었던 웨일즈 국적의 스티브 쿠퍼 브뢴비(덴마크) 감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중국 협회가 쿠퍼에게 연락했고, 그가 중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쿠퍼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있는 동안 여러 재능을 지도했고, 적응력과 명확한 전략으로 중국 협회의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협회는 당장 등록 단계에서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체 감독 선임 과정을 기다리는 것을 선호했다"라면서 "쿠퍼는 중국 협회의 신중한 태도를 인내하지 않았고, 그는 오랜 시간 기다리려고 하지 않아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일찍 빠졌다"라고 알렸다.
쿠퍼는 리버풀 유소년팀 감독직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유소년 대표팀 감독을 두루 맡은 바 있다. 그는 2019년 스완지 시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2021년 9월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직을 맡아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고 2022-2023시즌 16위로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쿠퍼는 노팅엄을 이끌고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질됐으며 2024-2025시즌에는 레스터 시티를 맡았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12경기 만에 경질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쿠퍼는 브뢴비 지휘봉을 맡아 새출발하고 있다. 아마도 브뢴비 합류 전에 중국 측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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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