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안식년을 선언해 화제를 모은 배우 박정민이 '얼굴'로 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출판사 운영 근황을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박정민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초저예산으로도 화제를 모은 '얼굴'은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51만 관객을 돌파했다.
박정민은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는 '연기 안식년'을 선언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는 발언을 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촬영장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박정민은 안식년 근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식년은 충분히 잘 보내고 있다고 자평한 그는 '얼굴' 개봉부터 '뉴토피아', '고백의 역사'로도 쉼없이 활약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은 쉬고 있음을 밝혔다.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도 있었다는 그는 "제가 의도했던 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업도 하게되니 발로 뛰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며 근황을 전했다.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를 운영 중이다. "찾아주는 곳에 다 나가야하고, 작가님들을 모셔야하는 입장이다. 그분들의 결과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발로 뛰는 대표가 된 이유를 밝힌 그는 꽤 좋은 결과가 있다며 자신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여기저기 홍보하고 출판사 브랜딩도 하는 과정이 좋다"면서도 "앞으로는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불안해서 차차 생각해봐야 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안식년 후기요? 촬영이 최고"
그러나 안식년을 가진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박정민. 그가 느낀 건 본업에 대한 새삼스러운 애정이다.
본업할 때가 확실히 좋았다는 박정민은 "배우를 할 때는 연기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일들을 누군가가 해준다. 현장도, 소속사도 그렇다"며 "연기를 잘할 수 있게 서포트해주는 이들이 있다. 역할이 커질 수록 더 다치지 않게 케어하고 촬영 지장이 없게 신경 써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이제 그 반대의 역할을 하다보니 작가가 다치지 않게, 글 잘 쓸 수 있게 신경쓰게 된다"며 "이런 마음을 느꼈다고 해서 제 성격이 좋아지거나 착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서포트하는 사람들의 일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명 배우임에도 용감하게 출판업계에 뛰어든 박정민은 "기존 출판사가 하던 걸 뒤집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박정민이니까 해줘' 이런 방식은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편법은 없다고 강조한 그는 "그래서 (출판업계도) 제대로 한다는 생각으로 봐주시는 거 같다"고 덧붙인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진 못했지만…"
그는 흑자 전환 소식도 전했다. 한 명이던 직원에 이어 또 다른 직원을 더 채용하고, 1~2년 간은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상태임을 밝혔다.
대표 박정민은 "제가 느끼기에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책, 들여다봐야 할 가치가 있다라고 하는 책들을 만드려고 한다"며 "저희도 제대로 한 지 얼마 안 됐다. 회사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최대한 착한 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