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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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트로트★] '안산 나훈아' 꿈꾸는 윤성준, 상인회·축제 섭렵 "무대 체질"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9.20 11:50

김예나 기자


본 기획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지역 트로트 가수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 여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 '안산의 아들' 가수 윤성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실어증을 겪으며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려야만 했을 그때, 윤성준에게 한 줄기 희망의 노래가 들렸다. 좌절의 늪에 빠져 있던 그에게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힘, 노래는 그의 삶을 밝히는 빛이자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어린 시절 불의의 폭행 사고로 실어증을 앓게 된 그는, 한순간에 세상과 단절된 듯한 깊은 절망 속에 빠졌다. 하루아침에 말을 잃고, 더 이상 야구 선수라는 꿈도 이어갈 수 없다는 현실은 어린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우연히 들려온 한 곡의 노래가 그의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윤도현이 부른 '흰수염고래'는 그에게 다시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심어주었고, 노래를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그때부터 그는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이어가며 서서히 말을 되찾고, 노래로 희망을 전하는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도 완치된 상태는 아니고, 약 70% 정도 회복된 상태예요. 의사 선생님도 수술을 해도 100%는 어렵다고 하셨죠. 그러면서 '지금처럼 힘들더라도 살아야 한다, 너가 행복한 일을 해라.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릴 거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는 노래로 희망을 찾았고,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해 첫 싱글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현재 안산 지역 행사를 중심으로 무대에 서며 트로트 가수로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

활동 초반만 해도 그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긴장이 커서 말을 더듬고 의기소침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더 당당히 드러내며 실력을 인정받고,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요즘은 "왜 방송에 나오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활동에 대한 갈증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스로를 "무대 체질"이라 표현할 정도로, 윤성준은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긴장감은 싹 사라진다고 했다. 물론 무대에 오르기 전 적당한 긴장과 떨림은 전해지지만, 무대에 서면 신나게 즐기다 내려올 정도로 무대 체질임이 분명했다. 

그가 무대가 주는 희열을 느낀 것은 보디빌더로 활동하면서였다. 불가피하게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어린 시절 함께 훈련하던 친구들이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응원하면서도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그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스포츠건강관리계열 내 보디빌딩 전공에 진학했다. 이후 보디빌더 선수로서도 촉망받으며 또 다른 무대에서 자신감을 키워갔다.



이때 그는 방송의 즐거움도 처음으로 느꼈다. 국내 최초 팔씨름 서바이벌 프로그램 '오버 더 톱'에 출연하면서 촬영 현장의 감각을 익혔고, 방송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대중 앞에 서는 일에 마음이 열릴 무렵, 그는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지역 상인회 행사 무대를 시작으로 안산 곳곳의 축제를 섭렵하며, 지역 트로트 가수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갔다.

"첫 지역 상인회 행사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하니까, 너무 떨리면서도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그냥 '뽕짝'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세미 트로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점점 트로트를 공부하고 무대 반응이 좋아지니까 더 재미있어졌어요. 기교나 테크닉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도 즐겁고, 그때부터 제대로 트로트를 알게 됐습니다."

윤성준은 가수 나훈아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과시, "활동 중인 선배 가수분들을 만나면 저를 두고 '나훈아 선생님 스타일'이라고 평가해주셨다. 인상도 닮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웃으며 나훈아와 같이 진정성 있는 무대와 음악으로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윤성준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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