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던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매체 소후는 16일(한국시간) "대표팀 감독 선발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 유럽 감독 여러 명이 지해 심사 중이며, 그 중 칸나바로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석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지금까지 3개월 가량 중국을 이끌 명장을 선임하려고 노력했던 중국이 감독직을 맡으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결국 공개 구인 공고라는 방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축구협회가 내건 조건으로는 국적은 무관하지만 연령은 원칙적으로 60세 이하여야 한다.
프로급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대륙 연맹이 주관하는 공식 대회의 결승 라운드를 지휘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혹은 유럽이나 아시아 상위 리그 감독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기본이고, 사회적 이미지가 우수해야 하며 범죄 기록이 없어야 하는 등 인성적 측면까지 고려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관련 업무의 정상적인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도핑법 위반 등 법적 문제도 없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목표로는 대표팀 경기력과 FIFA랭킹의 지속적 향상, 2030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명시했다. 다만 현재 중국 축구가 처한 현실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달성 불가능한 목표에 가까운 과제였다.
그러나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유럽 출신 감독들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자 중에는 월드컵 예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 주요 대회 경험이 있는 유럽 감독들과 아시아 프로리그에서 지도 경험을 쌓은 감독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물이 바로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이탈리아 출신 센터백으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따내며 수비수로는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인 칸나바로는 중국 감독직에 엄청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했고, 중국 감독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또한 중국축구협회가 정한 연봉 범위인 100만~200만 유로(약 16억~32억원)보다 훨씬 낮은 90만 유로(약 14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칸나바로는 과거 광저우 감독 시절 베이징에서 뛰고 있던 김민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이탈리아 우디네세에 김민재 영입을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칸나바로가 중국을 맡는다면 김민재와 다시 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다. 소후는 "이미 중국 대표팀을 맡은 적이 있는 칸나바로는 당시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후 2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표팀 감독 시절 승률이 0%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