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5
스포츠

'6년 연속 10SV' 오승환 넘은 '오승환 후계자'…"웃으면서 은퇴하실 수 있게, 마무리 잘해야 한다는 사명"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9.09 11:29 / 기사수정 2025.09.09 11:29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0호 세이브를 올린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0호 세이브를 올린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통산 190세이브와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재윤은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김재윤은 이날 팀이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 상황에 조기 투입됐다. 첫 상대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 동점 위기를 넘겼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선두타자 문현빈을 유격수 뜬공,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선점했다.

이후 김재윤은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 김태연에게 좌전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허인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 개인 통산 190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은 KBO리그 역대 6번째 6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같은 팀 동료이자 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도 밟아보지 않은 대기록이다. 오승환은 지난 2005~2009시즌, 2020~2024시즌 두 차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7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재윤은 "그동안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마무리할 구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계속 믿고 써주셨던 감독님들 덕에 이런 기록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며 "매 시즌 꾸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이날 기록을 세운 소감을 밝혔다.



KT 위즈 시절부터 꾸준히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은 FA 이적 첫해인 지난 2024시즌 기존 마무리였던 오승환의 기량 저하로 인해 팀의 클로저 자리를 이어받았다. 후반기에만 10세이브를 추가하며 65경기 4승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마무리 보직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전반기 37경기 3승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부침을 겪었다. 결국 전반기 막판 이호성에게 클로저 자리를 내주고 퓨처스리그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재윤은 후반기 선수단에 복귀한 뒤 19경기에서 1승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2(19⅔이닝 2실점)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윤의 부활로 마운드에 안정감을 찾은 삼성은 8월 27경기에서 15승11패1무(승률 0.577) 상승세를 달리며 단숨에 중위권 싸움에 합류했다.



김재윤은 "사실 시즌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나가서 던지는 것도 죄송한 마음이었고, 계속 점수를 주니까 팬들께서 실망감도 되게 크셨을 것 같다. 더 빨리 살아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게 좀처럼 잘 안되더라"라며 부진했던 시기를 돌아봤다.

그는 최근 팀의 상승세를 두고 "제 덕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태훈이, (이)승민이 등 불펜 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고, 선발에서도 (아리엘)후라도, (원)태인이가 잘 버텨주고 있다. 타자들도 워낙 잘 쳐주고 있어서 순위가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팀의 전설적인 마무리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현재 은퇴투어를 진행 중이다. 사실상 오승환의 후계자 격인 김재윤도 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재윤은 "마지막에 더 밝게 웃으면서 은퇴하실 수 있게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구, 김유민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