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19
스포츠

손흥민 최고! 베일·모드리치·에릭센 '다 꿇어'…레비 철권 25년 '최고의 영입' SON

기사입력 2025.09.06 17:14 / 기사수정 2025.09.06 17:1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다니엘 레비 시대에 손흥민을 빠질 수 없는 성과다.

레비가 경영자 측면에서 25년간 철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손흥민이라는 '빅 스타'를 데려와 축구는 물론, 마케팅 수입이나 글로벌 위상 제고 등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 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CEO로 25년간 일한 다니엘 레비 회장(63)이 사임하면서 손흥민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매체는 '레비 시대' 최고의 영입 1위로 손흥민을 꼽았다.

레비는 토트넘이 지금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빅클럽 위치를 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역시 레비 회장의 결단 및 수완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일이다.

하지만 그의 경영 능력 이면엔 구단의 상업적 성공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축구와 관련한 성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레비 회장은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자 팬들의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올인'하는 도박수가 성공하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었으나 자신의 한계를 느낀 듯 사표를 던졌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그에게 사직을 종용했다는 의견도 낸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뜻이다.

토트넘은 지난 5일(한국시간) "25년간 재임한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신의 결심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 및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린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날 응원한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항상 매끄러웠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01년 39세 나이로 토트넘 CEO가 된 그는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 수입이나 성적, 인기 등에서 밀려 있던 토트넘을 급성장시킨 경영자로 꼽힌다.

토트넘은 이제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빅6'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비의 25년 토트넘 CEO 생활 중 가장 큰 업적으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신축과 손흥민 영입 등을 들 수 있다.

토트넘은 기존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을 무너트리고 주변 토지까지 매입한 다음, 10억 파운드(1조8000억원) 들여 6만2000석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지난 2019년 4월 완공했다. 영국 수도 런던의 여러 축구장 중에서도 가장 최신식으로, 토트넘 홈 경기는 물론 슈퍼스타 비욘세 콘서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토트넘의 상업적 업그레이드 기반이 됐다.

토트넘 스타디움은 오는 2028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런던의 두 개 구장 중 하나가 된다.



손흥민 영입도 레비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초반에 당시 소속팀이었던 독일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이 중용하지 않아 이적을 추진했는데 레버쿠젠 구단은 손흥민을 놔줄 생각이 없었다.

이 때 레비 회장이 "지금이 아니면 손흥민 이적이 힘들다"며 레버쿠젠을 압박한 것이 적중하면서 2015년 8월 말 토트넘과 계약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축구적으로는 물론이고 마케팅과 구단의 글로벌 위상 등에서도 엄청난 상승을 일궈냈다. 한국에 3차례 투어를 오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유럽 구단이 됐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매체 '팀토크'는 6일 지난 25년간 토트넘 영입 역사를 조명하면서 '레비 시대' 최고의 영입 중 1위로 손흥민을 올려놨다.

손흥민 외엔 델리 알리, 위고 요리스, 저메인 데포,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 모드리치, 개러스 베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지만 이들을 제치고 손흥민이 1등을 차지한 셈이다.



다만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성적 업그레이드엔 무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지난 1월 레스터 시티에 안방에서 1-2로 졌을 때는 '우리의 경기는 영광에 관한 것이고, 레비의 경기는 탐욕에 관한 것이다', '24년, 16명의 감독, 1개의 트로피 - 변화의 시간' 등의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경기장 관중석에 펼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레비 회장은 지난 6월 2023-2024시즌 재무제표를 공개하면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의 능력을 초과해 지출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로 우승보다 토트넘의 경영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 팬들과 대치했다.

결국 토트넘은 레비 재임 기간 중 단 하나의 리그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레비의 리더십이 극찬 받는 이유 중엔 최고의 영입 1위에 오른 손흥민 입단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더미러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