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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업적, 토트넘 현대사에서 비교 불가" 역사상 최고의 영입 수준…'레비 시대' 대표하는 선수 등극

기사입력 2025.09.06 13:03 / 기사수정 2025.09.06 13:0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지금의 토트넘 홋스퍼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다니엘 레비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남았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토트넘 역대 최고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최근 10년 동안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토트넘은 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손흥민을 앞세워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토트넘 팬이라면 모두가 손흥민을 좋아했고, 토트넘 팬이 아니라도 손흥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손흥민을 영입한 장본인이 바로 레비 전 회장이다. 레비는 토트넘이 재정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유망한 재능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여름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3000만 유로(약 488억원). 적지 않은 금액이기는 하나,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가져온 마케팅 효과를 생각하면 저렴하게 느껴지는 액수다.



심지어 레비는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 손흥민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 2600만 달러(약 361억원)에 매각하며 손흥민에게 투자한 이적료의 원금에 가까운 금액을 회수했다.

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년 동안 토트넘의 회장으로 있었던 레비가 자신의 역할을 내려놓고 토트넘을 떠나기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관리했던 레비 회장이 떠나면서 당분간 비나이 벤카테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토트넘의 경영 및 행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비는 구단을 통해 "토트넘의 경영진을 포함해 구단의 모든 직원들과 함께 세운 업적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이 구단(토트넘)을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과 경쟁하는 빅클럽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뤘다. 나는 릴리화이트 하우스와 홋스퍼 웨이부터 모든 선수들과 감독들까지, 수년 동안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며 그동안 자신과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레비는 또 "수년간 나를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면서 "나는 앞으로도 이 클럽을 열정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의 경영진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4월 아스널에서 CEO로 활동하던 벤카테샴을 새롭게 선임해 수뇌부를 재정비했다. 그동안 레비가 선두에서 모든 행정을 총괄했지만, 레비 홀로 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아스널에서 수년간 경영 전문가로 활동하며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만든 벤카테샴을 데려온 것이다.

벤카테샴이 새로운 CEO로 부임하고 약 5개월 만에 레비가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레비가 스스로 물러난 게 아닌 구단에서 잘린 것에 가까우며, 정작 본인은 사임 소식을 몇 시간 전까지 알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내부 정치적인 문제나 잡음과 별개로 지난 25년간 토트넘을 경영한 레비는 지금의 토트넘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전입지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1년 토트넘의 제11대 회장으로 부임한 레비는 다소 보수적인 경영 방식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재정난에 시달리는 다른 팀들과 달리 토트넘이 지금처럼 탄탄한 경영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세웠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신축도 빼놓을 수 없는 레비의 업적이다. 레비는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10억 파운드(약 1조 8773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 토트넘의 새로운 홈구장을 건축했다. 홈구장 이전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지만, 레비의 결단으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홈구장을 갖게 됐다. 또한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대관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레비가 재임한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토트넘을 거쳐간 스타 플레이어도 상당히 많다. 현지에서는 레비가 사임한 뒤 레비 시대에서 가장 빛났던 5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의 이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5일 레비 시절 영입된 최고의 선수 5명을 뽑았다.

손흥민은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저메인 데포, 그리고 얀 베르통언과 함께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의 업적은 클럽의 현대사에서 거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450경기 이상 출전해 170골 이상 기록했다.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뒤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고, 위고 요리스가 떠난 이후 2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레비가 그에게 투자한 금액 중 대부분을 10년 후 돌려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은 레비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고 했다.

또 다른 영국 스포츠 언론 '더 하드 태클' 역시 손흥민을 레비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5인에 선정하면서 "손흥민은 레비의 재임 기간 중 영입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그는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고 세계적인 수준의 활약을 보였다"며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세운 업적은 역사적"이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뛴 시간은 통계와 트로피를 넘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전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주며,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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