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9월 5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84구 7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한국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무원(5이닝만 버티는 공무원)으로 불렸던 전임자 터커 데이비슨에 한참 못 미치는 퍼포먼스로 팀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7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공동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벨라스케즈의 난조가 패배의 원인이었다. 벨라스케즈는 4⅓이닝 84구 7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SSG 타선에 난타당했다.
벨라스케즈는 2회말 류효승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3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1타점 적시타, 4회말 고명준에 2점 홈런, 5회말 최정에 솔로 홈런 등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SSG에 점수를 헌납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9월 5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84구 7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입성 후 5경기에 나와 23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다. 유일한 1승도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롯데는 2025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데이비슨을 지난 8월 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종료와 동시에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데이시븐의 성적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으로 나쁜 편은 아니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단 한 번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일 없이 자리를 지켜줬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6월 이후 1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주춤했다. 특히 '이닝 이팅' 능력이 아쉬웠다. 2025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선발평균 5⅓이닝 소화로 확실하게 1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롯데는 이 때문에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커리어가 191경기 763⅔이닝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로 준수했고, 최근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9월 5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84구 7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KBO리그에서 전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5경기에서 평균 4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가 5회를 채우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을 때도 어떻게든 5회까지 버텨주면서 '5무원'으로 불렸던 데이비슨과 크게 대비된다.
벨라스케즈의 5경기 피안타율은 0.33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337에 달한다. 9이닝당 탈삼진은 8.10으로 훌륭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당 볼넷도 5.40이다. 안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롯데가 8월 이후 급격한 추락을 겪은 요인에는 벨라스케즈의 부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7월까지 단독 3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6위까지 추락했다. 2025시즌 62승62패6무로 5할 승률도 붕괴 위기다.
롯데는 현재 마운드 구성상 벨라스케즈 대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투수도 없다. 벨라스케즈의 반등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이 더욱 험난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