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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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안 주면 다 ML 가야지"…후배들 향한 노경은의 유쾌한 농담, 그리고 진심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5 08:10 / 기사수정 2025.09.05 08:1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후배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의 힘을 앞세워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5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33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든든한 필승조가 있었다.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덕분에 SSG는 선발이 일찍 교체되는 날에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베테랑' 노경은의 활약이 눈에 띈다. 노경은은 올 시즌 67경기 68이닝 3승 4패 2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으로, 8월에는 12경기 12⅓이닝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을 올렸다. 9월 2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노경은은 "경헌호 코치님을 보며 배우는 게 많다. 시즌 내내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관리를 잘 해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경헌호 투수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성적은 보지 않는다는 게 노경은의 이야기다. 그는 "내 자리가 중요한 자리니까 어떻게든 막는다는 생각만 한다. 연속 경기 무실점 등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무조건 오늘 컨디션이 좋게끔 만드려고 하고, 어떻게 하면 내일 경기 때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한 시즌을 보내다 보니까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진 후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경쟁 구도는 없는데, 다른 투수들이 짠물 투구를 하고 있으면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집단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후배들이 계속 따라오려고 하다 보니까 나도 똑같이 후배들을 따라가고 싶고, 그러면서 다같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농담으로 '점수를 줄 때 되면 준 것이다. 점수를 안 주면 다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불펜투수들이 실점하기도 하고 블론세이브도 기록한다. 점수를 안 주면 야구가 돌아가나"라며 "선수들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갖더라도 돌아서면 웃으라고 얘기해준다. 퇴근한 뒤 재밌게 놀고 다음날 또 야구장에 웃으면서 나와야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G를 비롯해 중위권에 있는 모든 팀들이 계속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SSG의 시즌 성적은 63승58패4무(0.521)로,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노경은은 "안 풀리는 경기가 있을 것이다. 그날 경기는 그날로 잊고, 다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포스트시즌에 가면) 많이 떨리고, 긴장할 것이다. 미리 얘기해서 잘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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