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예상보다 길어졌던 LA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의 트리플A 재활 경기 소화 기간엔 이유가 있었다.
미국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네이션(Dodger Nation)'은 4일(한국시간) 김혜성의 복귀 소식을 전하며 그의 부상 경과와 스윙 교정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다저스는 한때 9경기 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부침을 겪으며 그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지구 2ㅜ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5경기 차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부상자 명단에 있던 주요 선수들의 복귀가 희망이 되는 분위기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원군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지난 7월 말 어깨 부상 전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김혜성은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타격 페이스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결국,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김혜성은 지난 22일부터 트리플A 재활 경기 소화를 시작했다.
김혜성은 8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재활 경기 9경기에 나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5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또 유격수, 2루수, 좌익수, 중견수, 지명타자까지 맡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김혜성은 우완 투수 마이클 코펙과 함께 확대 엔트리 시행 뒤 3일 피츠버그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 맞춰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다저네이션이 게재한 기사 인터뷰 내용에서 김혜성은 "100% 건강을 회복했다”라며 "내가 스스로는 스윙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 R&D팀의 분석을 통해 시즌 초와는 분명히 달랐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깨 부상 자체는 스윙보다는 주루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혜성은 "처음에는 2루로 슬라이딩할 때 다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타격에도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김혜성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스윙 교정이었다. KBO리그와 비교해 투구 속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이번에도 같은 원칙을 되새겼다.
김혜성은 재활 경기 9경기 동안 스윙 재교정에 힘썼다. 재활 경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김혜성은 "9차례 재활 경기를 치르면서도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에 했던 걸 되돌아봤다. 같은 루틴을 계속 반복하며 스윙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최근 들어 훨씬 좋아진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복귀 과정에서 항공편 연착으로 15시간 가까이 공항에서 노숙하는 등 피로도가 쌓인 채 선수단으로 합류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피츠버그전에선 9회초 1루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드는 과감한 주루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김혜성은 4일 피츠버그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회초 대타 선두타자로 교체 출전해 복귀 뒤 첫 타석에 나선 김혜성은 바뀐 투수 데니스 산타나와 맞붙어 중견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김혜성은 이날 경기 선발로 쓰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타구 질을 선보였다.
다저스는 4일 피츠버그전에서 0-3으로 답답한 영봉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부상 복귀와 함께 스윙 교정에 자신감을 보인 김혜성이 과연 시즌 막판 우승 경쟁을 치르는 다저스 내야진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