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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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초비상!' 벤투 쫓아내더니…브라질-아르헨 귀화 선수 15명, UAE '대충격'→월드컵 위해 뭐든지 한다?

기사입력 2025.09.04 13:45 / 기사수정 2025.09.04 13: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벤투 감독이 지난 3월까지 이끌다가 경질되고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루마니아 출신 사령탑 코스민 올라로이우(올리) 감독이 지휘하는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대표팀 멤버들이 시선을 끈다.

오는 10월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4차예선 앞두고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격 평가전에서 28명 엔트리 중 15명을 귀화 선수로 채웠기 때문이다. 15명 전원이 필드플레이어다. 이번 UAE 대표팀엔 자국 출신 골키퍼 4명이 뽑혔기 때문이다. 필드플레이어 24명 중 62.5%에 달하는 선수들이 UAE 태생이 나이다.

UAE 대표팀은 5일과 9일 시리아, 바레인과 홈 A매치를 벌인다. UAE는 앞서 지난 6월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A조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두 차례 아시안컵을 제패한 카타르를 제쳤으나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내년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UAE는 지난 3월 3차예선을 통한 본선 직행이 어렵게 되자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한국 대표팀 사령탑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을 경질했다. 벤투 감독은 물론, 그의 조국인 포르투갈 언론에서도 아직 월드컵 티켓 획득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

이어 중국과 중동 등에서 감독직을 오래 했던 올리 감독과 그의 사단을 영입했다.

올리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아시아 3차예선 9~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두 중앙아시아 국가와 연속으로 비겨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진 못했다.



이제 10월에 열리는 아시아 4차예선에서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한 장의 본선행 직행 티켓을 노린다. UAE는 카타르, 오만 등 중동 국가들과 A조에 속했다. 대회를 카타르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UAE는 자국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킨 것이다.

특히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카이우 카네두, 브루누, 카이우 루카스, 알바루 등 공격수 5명 중 4명이 브라질에서 귀화한 선수들이다. 카이우 카네두는 이미 2020년부터 UAE 대표로 뛰어 A매치 경력이 56경기에 달하지만 카이우 루카스와 알바루는 올해 UAE 여권을 취득한 케이스다.

미드필더 중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시선을 끈다. 29살 니콜라스 히메네스, 32살 가스톤 수아레스 등 이미 현역 인생 전성기를 살짝 넘어간 것 같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UAE 대표팀에 새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UAE는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태어난 25살 맥킨지 헌트도 지난해 귀화를 허락하는 등 남미는 물론 유럽 선수들에게도 필요하면 UAE 국적을 취득하게 하고 있다.

수비라인에선 브라질 3명 외에 세르비아,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골키퍼를 빼고는 필드플레이어 10명을 전부 귀화 선수들로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UAE에 귀화 선수들이 여럿 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UAE 입장에선 숙적 카타르를 적지에서 이겨야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이 가능한 터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UAE가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거나 2중 국적 부여한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 축구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을 경질했던 명분도 사라지는 셈이다. 벤투 감독이 이끌 때도 귀화 선수들을 대거 집어넣었더라면 UAE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쟁을 보다 수월하게 했었을 가능성이 크다. 

UAE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무더기 '귀화 러시'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축구 강국들에게도 중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당장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에서 이러한 여파가 한국 축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UAE축구협회 / 샤밥 알 아흘리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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