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숭용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SSG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최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6~2027시즌 단계적 목표가 이뤄지면 계약 기간 1년이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구조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SSG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구단에서 감독님에게 재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9월 2일 김재섭 대표이사가 감독님과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3일 직접 광주에 오셔서 재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SSG 관계자는 "최대 3년 계약은 청라돔 시대를 염두해 뒀다. 3년 기간 설정에는 리모델링 중간 성과와 청라돔 시대를 위한 단계적 목표, 감독 재계약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며 "감독 재계약 사례는 KBO리그, 타 종목 사례를 함께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해 72승70패2무(0.507)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리모델링’을 현장에서 구현하며 퓨처스 유망주를 과감히 발굴하고 기용했다. 이를 통해 1군 선수층을 두껍게 하면서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 프런트 간의 협업·소통 문화가 자리 잡으며, 퓨처스팀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진에서는 조병현을 마무리로, 이로운·김민을 필승조로 안착시켰고, 박시후·전영준·김건우·한두솔 등 젊은 투수들이 1군 추격조로 성장했다. 또한 야수진에서도 조형우·고명준·안상현 등 젊은 자원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류효승·현원회 등은 1군 전력 자원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SSG는 왜 20경기(3일 KIA전 포함)를 남겨둔 시점에 이숭용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을까.
구단 관계자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리모델링의 성과와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에 재계약을 진행했다. 현재 구단 상황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중요하지만, 청라돔 시대를 위해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년간 함께 일해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구단은 이 감독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SSG 관계자는 "구단은 지난달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 고연령층 비중, 유망주 부족 등 1군 선수층이 취약한 팀 상황과 부상자가 속출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숭용 감독은 리모델링을 묵묵히 실행했다. 방향성과 과정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을 통해 리더십 안정을 강화함으로써 남은 시즌 무리한 선수 기용과 혹사를 방지하는 등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현재의 기조 아래 유망주와 기존 선수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2026시즌 신속한 전력 구성을 위해 빠르게 (재계약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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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