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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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의 확신, LG도 MLB '역수출' 가능…"톨허스트, 켈리처럼 될 수 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31 16:49 / 기사수정 2025.08.31 16:49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뉴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의 '완벽투' 행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앞서 "LG 감독으로 온 뒤 3년 만에 외국인 투수의 혜택을 보는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톨허스트는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우리 팀에 확실한 1선발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이달 초 2024시즌 후반기부터 함께했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방출을 결정했다. 에르난데스가 올해 14경기 66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제 몫을 못 했던 가운데 톨허스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999년생인 톨허스트는 미국 출신 우완으로 신장 193cm, 체중 86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최근 트리플A에서 빼어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결과론이지만 톨허스트 영입은 LG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전 7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무실점, 24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30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1실점(비자책)까지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톨허스트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8월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월간 승률 18승5패1무로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톨허스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부터 LG 지휘봉을 잡은 뒤 외국인 투수 복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아담 플럿코는 21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몸 상태를 이유로 등판을 거부하다 한국시리즈 직전 방출됐다.

LG는 2024시즌 1선발로 점찍었던 디트릭 엔스가 30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19시즌부터 함께했던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까지 19경기 5승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한 뒤 방출됐다. 켈리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에르난데스도 11경기 3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과 LG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톨허스트의 합류와 함께 깨지는 모양새다. 톨허스트는 최근 퍼포먼스만 놓고 본다면 2025시즌을 지배 중인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견주어 밀리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돌리는 것도 생각했다. 톨허스트를 데려올 때도 엄청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톨허스트가 우리 팀에 와서 4승을 해준 건 큰 역할을 해낸 거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완전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톨허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차분하면서도 승부욕도 있고 야구에 대한 욕심도 크다"며 "내년까지 여기서 잘해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가 지난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 시절 함께했던 메릴 켈리처럼 톨허스트도 한국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빅리그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켈리도 2015시즌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던 유망주였다. 2018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뒤 2019시즌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SK에서 커브, 체인지업에 대한 완성도를 높인 게 도움이 됐다"며 "톨허스트도 여기서 커브, 포크볼을 더 다듬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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