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⅓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수호신' 유영찬이 팀 창단 후 월간 최다승 기록 경신을 견인하는 역투를 펼쳤다. 위기에서 특유의 '강심장' 기질을 발휘,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6-5 신승을 거뒀다. 전날 3-4 1점 차 석패를 하루 만에 설욕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뉴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가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타선도 4회까지 6점을 뽑아내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LG는 게임 후반 키움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8회초 1사 후 좌완 함덕주가 송성문에 볼넷, 임지열에 1타점 2루타, 이주형에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LG는 투수를 베테랑 우완 김진성으로 교체, 급한 불을 끄려고 했다. 그러나 김진성까지 주성원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6-4까지 스코어가 좁혀졌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⅓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는 계속된 2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무리 유영찬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영찬은 여동욱을 3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내고 키움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3루수 구본혁이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인 수비로 막아줬다.
유영찬은 9회초 선두타자 어준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박주홍에 좌전 안타, 송성문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 2, 3루에서 임지열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6-5로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유영찬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주형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투수 폭투로 인한 3루 주자 송성문의 득점으로 보였지만 이주형의 다리 쪽에 맞은 공이 포수 박동원의 블로킹 방향과는 반대로 흘러가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LG 쪽으로 행운이 따랐다.
유영찬은 후속타자 주성원을 삼진으로 처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19세이브를 손에 넣으면서 지난해 26세이브에 이어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유영찬은 경기 종료 후 "오늘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 다행이다"라며 "8회초 마운드에 오를 때는 역전은 물론 동점을 내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등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9회초 2사 3루에서 이주형의 몸에 맞는 공 때는 처음부터 폭투가 아닌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상대 선수가 맞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이주형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⅓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는 유영찬이 천금 같은 세이브를 따내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급격한 연패만 겪지 않는다면 다음달 26~2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맞대결 이전에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영찬은 "나도 그렇고 팀 선수들도 당연히 순위표를 보고 있다. 다만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우리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다음달 대전 원정 3연전 전에 1위를 확정하는 게 당연히 좋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아웃 카운트 4개를 책임져주며 힘든 세이브를 올려준 점을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칭찬해주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