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르윈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디아즈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3회초 결승 투런포를 쏴 올리며 자신의 시즌 43호 홈런을 기록했다.
디아즈는 전반기에만 88경기 29홈런 88타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홈런과 타점 부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9일 기준 2위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31홈런)보다 12개나 많은 아치를 그려내며 압도적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만 5홈런을 추가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려 남은 경기 50홈런 달성에도 일곱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KBO리그 마지막 50홈런 타자는 지난 2015시즌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로, 53개였다.
만약 디아즈가 50홈런을 달성하면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초, 좌타자로서는 2003시즌 이승엽(56홈런) 이후 22년 만에 대기록을 쓰게 된다.
다만 디아즈는 29일 경기 후 "팬들이 홈런 신기록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계시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개인기록에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게임에서 우리 팀이 이기는 것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고, 실제로 그게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최근 홈런 페이스를 두고 "제일 긍정적인 건 우선 홈이 아니라 원정에서 분위기를 탔다는 것"이라며 희망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어 "항상 디아즈 선수는 홈에서만 홈런을 친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지금 원정 나와서도 계속 홈런이 나오고 있다. 원정에서 분위기를 타면 홈에 가서는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의 희망찬 전망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디아즈는 홈에서 28홈런(59경기), 원정 15홈런(64경기)으로 비율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최근엔 달라서 직전 5개 홈런 중에서는 2개가 잠실, 1개가 대전 원정에서 터져 나왔다.
삼성은 9월 잔여 19경기 중 12번을 홈에서 치른다. 디아즈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홈구장과의 시너지 효과로 생각 이상의 기록을 올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 감독은 "(디아즈는) 정확성도 좋고 필요할 때 타점 생산 능력도 좋다. 그리고 홈런이라는 게 알짜배기여야 하는데, 점수 차가 클 때보다 타이트한(촘촘한) 상황에 홈런을 쳐주고 있기 때문에 효과는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9월 잔여 일정에 관해서도 "올 시즌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하다가 홈에서 흐름을 바꿨다. 지금은 원정에서도 좋은 흐름을 계속 타고 있어 홈에 갔을 때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8월 원정 일정이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좋은 흐름으로 9월을 시작하면 분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만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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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