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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후 최초 가능? '125m' 41호포 '쾅'→50홈런+150타점 도전…"내 이름 KBO 역사 남으면 영광"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7 07:40 / 기사수정 2025.08.27 07:4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국민타자 이후 최초 50홈런 좌타자가 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르윈 디아즈가 다시 한번 시원한 아치를 그리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단순한 한 방이 아니었다. 무려 125m를 날아간 시즌 41호 홈런은 잠실야구장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쐐기포였다.

삼성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6-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59승59패2무, 승률 5할 회복과 함께 7위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좌익수)~김지찬(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곽빈과 상대했다. 삼성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삼성은 3회초 구자욱의 선제 적시 2루타와 6회초 만루 기회에서 김성윤의 땅볼 타점과 강민호의 희생 뜬공으로 3-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도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9승 요건을 충족했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의 솔로 홈런에 이어 디아즈가 우중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2점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시즌 41호 홈런과 함께 127타점 고지에 올랐다. 

경기 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6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일주일의 첫 경기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며 "3회 구자욱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낸 점이 좋았고, 특히 6회에는 적시타 없이도 2점을 냈는데 어떻게든 추가점을 뽑으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후 7회 박승규의 솔로포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확실하게 넘어왔고, 이어 디아즈의 2점홈런은 쐐기점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디아즈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점이 가장 기쁘다. 100% 몸 상태로 야구장에서 뛸 수 있게 잘 준비했다. 오늘 경기 시작 1회부터 뭔가 기분이 좋았던 느낌이다. 홈런을 치려고 들어간 타석이 아니었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고만 생각했는데 잘 맞아서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기뻐했다. 

디아즈는 이미 올 시즌 전 아내와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아내가 늘 40개는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드디어 이뤘다. 정말 기쁘다. 이렇게 많이 칠 줄은 몰랐지만, 아내와 나 모두의 목표였던 숫자를 달성했다"고 미소 지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KBO리그에서 시즌 50홈런을 넘긴 좌타자는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뿐이다. 이승엽은 2003시즌 56홈런을 쏘아 올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디아즈는 "50홈런은 정말 기분 좋은 성과일 거다. 내 이름이 KBO 역사에 남는다면 영광이다. 9개가 남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디아즈는 지난 26일 성적 기준으로 올 시즌 144경기 환산 49홈런·152타점 달성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팀 동료 박병호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시즌 146타점(2015시즌) 돌파도 가능한 흐름이다. 

디아즈는 "개인적으로 타점을 정말 좋아한다. 타점은 곧 돈이고, 선수의 가치를 올려주는 기록이다. 타석에 들어갈 때 주자가 있으면 최소한 한 명이라도 불러들이자는 마음으로 들어간다"며 고갤 끄덕였다. 

삼성은 4연승으로 리그 3위 SSG 랜더스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최소 5팀의 순위가 매일매일 바꾸는 역대급 5강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아즈는 "솔직히 이런 상황은 힘들다. 하지만 나는 동료들에게 늘 그냥 즐기자고 말한다.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경기 끝나면 우리가 이길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며 "1년 전 한국시리즈도 나에게 값진 경험이 됐다. 동료들끼리 시즌 전 지난해 마지막 순간에 이루지 못한 걸 올해는 꼭 이루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125m 대형 쐐기 아치와 함께 아내와의 약속까지 지킨 디아즈. 이제 그의 방망이는 이승엽의 56홈런, 박병호의 146타점, 그리고 팀 우승을 향하고 있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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