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이하늬가 '애마'를 준비하는 과정과 이해영 감독과의 호흡, 마지막으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 분)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하늬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타로, '더 이상의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 선언하며 '애마부인'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한 희란 역을 맡아 화려한 의상부터 헤어 스타일, 악세서리까지 완벽하게 갖추며 당대 스크린을 풍미했던 탑배우의 아우라를 완성했고, 무엇보다 80년대 TV에서 튀어나온듯한 매력적인 서울 사투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서울 사투리라는 게 있더라. 제가 서울 사투리를 들었을 수 있지만 기억이 나는 세대는 아니어서 어떻게 잘 녹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했다. 공식 석상에서 여배우로 섰을 때와 매니저에게 하는 원래 톤이 있다. 톤 자체가 보통 때도 과징된 느낌의 비음을 쓰더라. 재밌는 코드이기도해서 잘 버무리면 좋겠다 싶어 준비 했다"고 대사 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의상에 대해서도 "레퍼런스를 수없이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옷을 입어보고 정말 많이 고생했다. 엄마가 예전에 입었었던 것 같은 옷들을 어디서 그렇게 찾아오시는지.(웃음) 예전에는 직각 어깨에 투피스 바디 셰이프가 있는 그런 것이 전형적인 7~80년대 느낌이다. 귀걸이 같은 것도 볼드하게 골드로 찾았다. 신기한 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더라. 그때 예뻤던 옷은 지금 입어도 예쁘고 전혀 위화감이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애마'의 연출인 이해영과는 영화 '유령' 이후로 두 번째 호흡.
이하늬는 "원래도 영화 만드는 장인이었는데 미치광이가 된 것 같더라"라고 너스레 떨며 "'유령' 때도 대단한 분이셨는데 '애마' 때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더라. 시리즈물에서 그런 디테일을 가지고 에너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신을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중압감을 견디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해내더라"라고 이 감독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제 몸을 던져서라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현타가 올 때도 많이 있었다. 에리카 역을 할 때는 문고리를 잡고 혼자 느껴야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너무 어렵더라. '견뎌야 끝난다, 견뎌라. 너의 몫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견디면서 했던 것 같다. 매 신마다 불편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감독님과 작업하면 되게 희한하게 마법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감독님과 또 하고 싶다는게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며 촬영이 힘들었지만 가능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하늬는 "'애마'는 특히나 반가운 작품이었다. 25년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배우로서도 반가운 작품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도 되고 떨리는 부분도 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리가 되는 것들을 하는 편이다. 많이 다치기도 다치고, 작품 할 때 부정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찍다가 다쳤다 이런 걸 많이 안하게 되는데, 액션을 하고 작품을 하다 보면 많이 다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선배들이 몸을 사리셨는지 알 것 같다.(웃음) 골병이 들더라. 그래도 할 수 있으면 웬만하면 하려고 한다. 저는 그게 더 좋다. 그런 스타일인가 보다"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하늬는 "클릭을 하기 전까지는 ''애마'가 성애영화인가?' 하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회차 한 회차 보다보면 '오늘을 살아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한 번쯤 고민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하늬가 열연한 '애마'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