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2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럽대항전 출전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헹크가 22일(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에 있는 포즈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흐 포즈난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오현규가 선발로 출전한 뒤 맹활약, 총 두 골에 관여하면서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이미 시즌을 시작한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는 등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현규는 1골 1도움으로 핑크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 있다.
여기에 UEFA 클럽대항전 예선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지난 2023-2024시즌 셀틱(스코틀랜드)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이후 유럽대항전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헹크는 4-3-3 전형으로 나선 가운데 오현규가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10분 파트리크 프로소브스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상대 필립 야기엘로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오현규는 이때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공을 소유한 그는 돌아서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골키퍼 품에 공이 안겼다. 그러나 흐로소브스키가 전반 25분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리면서 헹크가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오현규가 상대 박스 안에서 수비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선 오현규의 첫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다시 오현규에게 향했다. 이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역시 골키퍼에게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필드골로 응답했다. 전반 40분 왼쪽에서 넘어온 동료 이라 소르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헹크의 4-1 리드가 된 순간이다.
2분 뒤 다시 소르의 헤더 패스로 오현규가 박스 중앙이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또다시 골대를 맞고 골키퍼에게 향하며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 두 번째 골대 강타였다.
전반은 4-1, 헹크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 이른 시간 헹크의 골이 또 터졌다. 후반 3분 역시 왼쪽에서 올라온 야르네 스투커르스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수비가 건드렸다가 자책골이 됐다. 오현규가 수비 뒤에 바로 붙어있었기 때문에 수비가 빠르게 걷어내려고 하다가 화를 입었다.
오현규는 후반 33분 이적설에 휩싸인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 톨루 아로코다레와 교체됐다. 경기는 헹크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날 총 7개의 슈팅 중 2개가 골대를 강타했고 1골을 기록했다. 기회 창출 2회, 유효 슈팅 3회, 상대 박스 안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1회, 지상 경합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페널티킥 실축을 포함해 기대 득점 1.92, 빅찬스미스 4회 등 아쉬운 기록도 보였다.
오현규는 지난 2024-2025시즌 헹크에서 주필러리그 36경기에 교체로 나서 9골 3도움을 기록해 아로코다레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쏠쏠히 역할을 해냈다.
아로코다레가 이적을 노리면서 오현규에게 주전 기회가 찾아왔다. 요현규는 일단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며 헹크에서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선택했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지난 6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헹크에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8억원)를 지불할 의향을 드러냈으나 헹크가 오현규의 매각을 원치 않으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오현규 입장에서 페예노르트 이적은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위해 1시즌 더 헹크에 남기로 결정했다.
오현규는 'HLN'과의 인터뷰에서 "페예노르트는 정말 좋은 클럽이다. 몇 번 가봤는데 로테르담도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헹크와 이곳의 삶이 정말 좋다. 코치, 스태프, 선수들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있다"라며 "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내년 여름 월드컵을 앞두고 더 수월하고 좋다. 꼭 월드컵에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물론 더 많은 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경기당 2~3번의 좋은 기회를 잡는다"라며 "매 경기에서 1~2골만 넣을 수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팀에 남아 주전 공격수로 활약을 시작하면서 오현규는 확실히 입지를 다지며 내년 월드컵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