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의 사비뉴를 영입하기 위해 상향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타깃으로 삼았던 선수들을 두 명이나 영입에 실패하면서 1순위로 점찍었던 자원들을 영입하지 못하게 된 토트넘으로서는 기존 계획했던 예산보다 돈을 더 쓰는 한이 있더라도 사비뉴까지 놓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비뉴가 아직 21세에 불과한 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낸 첫 번째 시즌도 대단히 성공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130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토트넘이 앞서 지난 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 최대 4000만 유로(약 651억원)를 지출한 점도 한몫 한다.
브라질 매체 'ge'는 21일(한국시간) "이적시장이 막바지에 뜨거워지고 있으며, 사비뉴는 현재 잉글랜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라며 "맨체스터 시티가 첫 번째 제안을 거절한 이후 토트넘은 21세의 브라질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8000만 유로(약 1303억원)의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사비뉴는 브라질이 기대하는 유망주다. 브라질의 명문 구단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출신인 그는 트루아AC를 통해 유럽 무대를 밟았고, PSV 에인트호번과 지로나 FC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한 지로나의 주전 멤버로 맹활약하며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사비뉴는 이 시즌 리그에서만 37경기(선발 35경기)에 출전해 9골 10도움을 기록, 시즌이 끝난 뒤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냈다.
지로나에서의 활약 덕에 맨시티에 입단할 당시에도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라리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사비뉴는 준수한 시즌을 보냈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팀의 부진과 함께 기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사비뉴에게서 가능성을 본 모양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토트넘은 마티스 텔과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고도 사비뉴를 영입하기 위해 맨시티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사비뉴에게 8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쓰는 것은 과투자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ge'는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를 아스널에 빼앗긴 이후 사비뉴를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토트넘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이스 에제 영입에 실패한 뒤 사비뉴 영입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 깁스-화이트에 이어 에제까지 놓친 토트넘으로서는 오버페이를 하더라도 사비뉴를 영입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토트넘은 사비뉴를 설득하기 위해 그를 팀의 핵심 선수로 간주하고, 확실한 출전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사비뉴는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출전 시간을 보장에 대한 약속을 받을 수 있는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것이 내년 월드컵 출전을 위한 경쟁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