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수비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19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은 수비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민재와 야쿠프 키비오르도 후보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벵자맹 파바르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터밀란은 센터백과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면서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과 기술팀이 가장 필요한 선수 두 명과 다른 두 명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선수가 영입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김민재의 이름도 있었다.
매체는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2022-2023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의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리그 타이틀을 차지한 한국인 센터백은 바이에른 뮌헨 경영진을 완전히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여름 5800만 유로(약 941억원)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뱅상 콤파니 감독 계획에서 김민재를 다요 우파메카노와 새로 영입한 요나단 타를 로테이션할 선수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조건 아래서 김민재는 뮌헨을 떠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김민재의 높은 연봉이다. 매체는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된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4000만 유로(약 649억원)로 상당한 수준이지만 인터밀란 같은 팀에게는 불가능한 액수가 아니다"라며 이적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진정한 장애물은 시즌당 1200만 유로(약 194억원)의 연봉이다. 이는 더 유망한 유망주에 투자하는 걸 선호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구단주에게는 높은 수치"라고 연봉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봉 문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인터밀란은 아직까지 김민재를 영입 후보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밀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지난달에도 한 번 전해진 적이 있다.
인터밀란 소식을 전하는 인테르뉴스24는 지난달 초 "인터밀란이 노리는 수비수 매물에 새로운 이름이 나타났다.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고, 현재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라며 "김민재는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크며, 인터밀란 경영진은 김민재를 이탈리아로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해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터밀란이 계획한 방안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였다. 비싼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김민재를 데려올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후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흐지부지 되는 듯했으나 칼치오메르카토 보도에 의하면 인터밀란은 아직 김민재를 영입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단 타 조합에 밀려 최근 DFL 슈퍼컵서 후반 막판 10분만 뛰었다.
팬들도 이미 김민재에게서 등을 돌린 모양새다. 이번 슈퍼컵서 왜 유망주를 기용하지 않고 김민재 같은 벤치 자원들을 출전시켰냐며 콤파니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2023년 여름 뮌헨에 입단한 후 지난 2년 동안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민재를 향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뮌헨에서 입지가 위태로워진 김민재 입장에서 인터밀란 이적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요소다. 이미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정상급 실력을 뽐냈던 만큼, 익숙한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한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터밀란이 연봉 문제를 해결하고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남은 2주간의 이적시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