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면서 생긴 나비효과가 황희찬에게 향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9일(한국시간) 울버햄튼에서 자리를 잃은 황희찬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팰리스의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가 주말에 토트넘으로부터 6000만 파운드(약 1125억원)의 이적료 제안을 받아 토트넘에 합류하길 원한다고 보도햇다. 하지만 에제는 다가오는 목요일 프레드릭스타드(노르웨이)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전에 구단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제의 잠재적 이적 가능성은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구단이 대체자를 영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라며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울버햄튼의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지켜본 뒤 황희찬의 한 시즌 임대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팀이 강등권에 허덕일 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는 지난 시즌 25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포함해 총 두 차례 부상 이탈로 어려워했다.
다만 매체는 "황희찬은 2021년 여름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이적한 이래 울버햄튼의 핵심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었다"라며 이전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2021년 여름 울버햄튼에 합류한 황희찬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8년까지 재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최하위로 팀이 곤두박질쳤고, 황희찬도 적응에 실패했다. 장신 공격수 스트란드 라르센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자리에서 밀려난 그는 지난해 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으로 교체된 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전 연속골로 반짝하는 듯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단 올 시즌 개막전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0-4로 뒤진 후반 36분 라르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 페레이라 감독은 울버햄튼 지역지 익스프레스앤드스타와 인터뷰에서 페레이라는 "선발 자리를 보장해 줄 수 없어서 황희찬이 떠나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사실상 이적을 바라는 눈치였다.
페레이라는 "황희찬은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을 좋아하고 팀을 매우 좋아하지만, 경기를 뛰는 것도 좋아한다. 그는 뛰고 싶어 한다. 그는 베스트11에 들고 싶어 한다"라면서 "나는 그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 다만 나는 그가 자신의 포지션을 위해 경쟁하도록 도울 것이라고만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제자리를 잡지 못하던 황희찬에게 백승호의 소속팀인 버밍엄 시티(2부)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이 버밍엄의 여름 이적시장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어려운 생활을 보냈고, 그가 이번 여름 떠나는 것을 허락받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국가대표로 73경기를 소화했으며 만약 그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더라도 강력한 시즌으로 내년 여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 명단 발탁을 확실히 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버밍엄이 이론적으로 영입전에 합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이 이번 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황희찬이 이번 여름 이미 두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 팰리스행은 뜻밖의 일이다. 이는 에제의 토트넘행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토트넘은 이달 초 손흥민이 구단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향하면서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2선 공격진을 영입하고 있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영입되었지만, 그는 우측 자원이며 브레넌 존슨도 왼쪽에 적합하지 않다. 현재 왼쪽에 히샬리송이 출전하고 있지만, 전문 윙어가 아니어서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다.
현재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에제에 대한 추가 미팅을 가지며 토트넘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팰리스는 이적을 허락하기 전에 대체자를 준비해 두길 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실상 에제를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팔 의향이 있다.
황희찬이 에제의 대체자로 팰리스에 합류한다면 그는 계속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게 된다. 내년 여름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중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