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박수칠 때 떠난 손흥민이 이제 글로벌 슈퍼스타가 되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LAFC 유니폼이 구단 공동 회장이자 단장인 존 소링턴이 밝힌 현재 전 세계 가장 많이 팔린 운동선수 유니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이적 이후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는 MLS의 '포스터 보이'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링턴 단장은 매체를 통해 "MLS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축구 유니폼의 주인공이 온 지 이제 2주 차"라며 "지금 세계에서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유니폼이 팔리고 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매체 방송 진행자도 "진짜요? 메시보다 많아요?"라고 되묻자, 소링턴은 "지금 당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간 한 구단에서 헌신한 뒤 토트넘에 모든 것을 남기고 미국 무대로 떠났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통산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물론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팀에 17년 간 없었던 트로피를 안겼다. 2년간 주장으로 팀을 이끈 손흥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6일 "LAFC는 손흥민을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다"라며 "손흥민은 앞으로 며칠 안에 LAFC에 입단할 예정이다. LAFC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약 2650만 달러(약 367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LS 최고 이적료 기록도 경신했다.
나아가 손흥민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의 870만 달러(약 120억원)를 잠재적으로 뛰어넘는 리그 최고연봉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리그 차원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난 7일 손흥민은 LAFC 공식 입단식을 가지며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LAFC와 LA가 제게 꼭 맞는 장소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라며 "한국인으로서,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MLS 원정 경기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동점골로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곧바로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데뷔전을 치러서 기쁘다. 곧 득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원정 경기 때마다 상대 팬들이 야유했지만, 이곳에서는 팬들이 환영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며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이제 팀에 적응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곧바로 MLS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를 뒤흔든 이적으로 구단과 리그에 역대급 영향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편으론 그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놓친 토트넘은 아쉬움을 감출 수밖에 없게 됐다. 토트넘 역시 올시즌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요청에 따라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손흥민의 연봉을 기존에 받던 185억원 안팎에서 대거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 인생, 향후 개인 비전 등을 생각해 미국에 가는 쪽을 선택했다.
LAFC는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프랑스 국가대표 올리비에 지루를 계약 도중 방출하는 결단을 내리면서까지 손흥민을 데려왔는데 '신의 한수'가 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오전 8시 30분 메사추세츠주 폭스버러에 있는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와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L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