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화요일 오후의 '밥친구'로 등극한 '틈만나면,'의 성공에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제작진, 그리고 게스트들의 활약이 컸다.
시즌1 당시 서울에서만 촬영을 진행했던 '틈만나면,'은 시즌2부터 점차 지방 촬영이 생기더니 게임 진행 방식도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최보필 PD는 "주기적으로 흐름을 보는 것 같다. 서울에서 이쯤 했으면 환기가 필요하다 싶어서 나가는 것도 있고, 어떤 출연자를 모시고 싶어서 모셨는데 그 분과 인연이 있는 곳이어서 정하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솔마로 PD는 "확실히 추억이 있는 동네에 가면 본인들이 좀 더 편하게 말씀하시는 것도 있고, 자연스럽게 어릴 적 얘기부터 하시더라. 김성균 씨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수성못에서 겨울에 스케이트 타셨다고 하시길래 편안하게 본인 말씀 하시는구나 싶었고, 지방에서도 좋은 사연을 많이 보내주고 계셔서 저희도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서 지방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지방 중에서 가보고 싶은 곳으로 최 PD는 강릉을 꼽으며 "완전 바닷가 그림을 담아보고 싶다"고 말했고, 김 PD는 "저는 부산을 가보고 싶다. 부산 출신 연예인 분들도 많고, 맛집도 많다보니 틈 시간대를 노려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시즌2까지 최고 시청률 기록이 3.7%였던 '틈만나면,'은 시즌3 첫 방송부터 4.1%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지난달 29일 방송된 32회에서는 4.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 PD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그 때가 조여정, 조정석 편이었는데, 일단 시청률을 늘 새벽에 확인하다보니 잠이 확 깰 수 밖에 없었다. 좋은 건 당연한데, 이번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그 회차 때 많이 내려놨다"며 "남은 회차, 혹은 지난 회차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 회차가 제작진 전부를 크게 한시름 돌리게 했었다. 그 뒤로 소홀히 한 건 아니지만 이 일을 대할 때 여유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김 PD 또한 "개인적으로는 2049 타깃 시청률을 2.0%을 한 번 넘겨보는 게 목표였다. 항상 그걸 목표로 달려왔는데, 그 회차에서 2.6%가 나왔다.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서 믿기지가 않더라. 이 수치가 제대로 나온 게 맞나 생각해보고, 그래프를 봤는데 우상향으로 좋은 곡선이 나와서 재밌어하시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 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게임들 중 3단계까지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편. 최 PD는 "제작진들은 3단계까지 모두 성공한다"면서도 "근데 어떤 게임은 좀 쉬워서 가져가면서도 걱정을 한다면, 어떤 게임은 10번 안에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이 정도면 누군가는 잘 할거야' 하면서 가져가지만 꼭 그렇게 되진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실제로 제작진들도 게임을 해볼 때는 누가 연석 역할, 누가 재석 역할 하면서 캐릭터들을 나눠놓는다. 비슷한 신체 스펙에 누구는 손을 잘 쓰고, 누구는 발을 잘 쓰고 하는 걸 다 나눠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즌1 당시만 하더라도 게스트들은 MC들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출연했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출연하는 게스트들의 폭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최 PD는 "시즌1 때는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있지 않다보니 친한 분들을 섭외하는 게 쉬웠다면, 이제는 예능을 안 하시는 분들도 먼저 연락을 주신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언급했다.
김 PD는 "방송에도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한지민 씨가 출연하고 가셔서 주변 동료분들에게 재밌었다고 홍보를 하셨다고 하더라. 꼭 나가보라고 하셨다더라"고 한지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고, 최 PD도 "실제로 배우분들 사이에 '틈만나면,' 나가면 편안하고 재밌다는 소문이 돈다고 하더라. 예능 첫 출연을 저희 프로그램으로 하신 김다미 씨 같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즌3에 게스트로 나섰던 손석구와 이정은은 실제로 한지민의 추천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었다는 언급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조정석, 김대명, 차태현, 지석진 등 2회 이상 출연하는 게스트들도 생긴 가운데, 최 PD는 "다르게 가져가볼까 하는 고민을 해보긴 했는데, 캐릭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예를 들면 이전엔 이런 게임을 해봤으니까 반대로 이번엔 다른 걸로 가보자 하는 식이었다"고 차별화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정석 씨 같은 경우는 마지막에 제기차기가 안타깝게 끝났으니까 복수할 수 있게끔 기회를 한 번 더 주자 해서 앞 회차랑 엮어서 갔었다. 김대명 씨도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퀴즈보다는 성공이 눈앞에 보이는 걸 하자고 게임을 짜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김 PD는 "김대명 씨 같은 경우는 스페셜 MC로 왔던 첫 회에서는 절친한 유연석 씨와의 케미를 볼 수 없었지 않나. 그래서 절친 케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그런 모습들은 프로그램에 한 번씩 더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출연한 게스트 중 다시 섭외하고픈 인물로 김 PD는 손석구를 꼽으며 "오셔서 (게임) 하는 분들 중에 몰입도가 제일 높으셨다. '한탕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게임할 때 눈에 이글이글 불이 타오르는 게 보이고, 너무 재밌게 하시고 토크도 두 MC랑 되게 잘 맞았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한지민을 꼽은 최 PD는 "그 때 보면 일단 고맙기도 하고 너무 열심히 해주셨는데, 심지어 뒤에서 좋게 얘기해주신다니까 너무 감사해서 다시 모시고 싶은 게 있다"며 "또 하나는 현장에서의 기억이 좋다. 사람의 그날 기운이나 기세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싶더라. 그 분이 하는 건 뭐든 다 될 거 같은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또 나오셨을 때도 그럴지, 아니면 오히려 더 안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시즌1 당시 강동원을 게스트로 섭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최보필 PD는 이외에 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약간 편해지신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이병헌 씨를 모시고 싶다. 너무 재밌게 하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솔마로 PD는 "저는 GD(지드래곤)님을 모시고 싶다. 유재석 씨랑 워낙 친하시기도 하고, 저희 미션에 어떻게 몰입하고 플레이하실지 궁금하다. 또 편하게 식사하시면서 하는 얘기들도 궁금해서 꼭 뵙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