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11주년을 맞았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게임일수록 익숙함이 숙제로 남지만, 컴투스는 이를 다양한 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올해 초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 손잡으며 화제를 모았고, 장수 시리즈 팬들에게 반가운 ‘슈퍼 액션 히어로2’ 오마주 미니게임으로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어 7월에는 ‘철권 8’과 협업을 이어가며 11주년 행보를 완성해 갔다. 캐릭터만 가져다 쓰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게임 안팎을 오가며 팬들이 직접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귀멸의 칼날' 협업은 인기 캐릭터와 연출 요소를 게임 속에 녹이며 시각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진 '슈퍼 액션 히어로2' 미니게임은 키패드 조작과 콤보, 가면 수집 등 피처폰 시절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짧지만 강한 몰입감을 줬다. ‘벽 부수기’, ‘복수는 나의 것’, 그리고 곧 추가될 ‘점프점프’까지 단순한 규칙 안에서 반복 도전을 유도했고, 이러한 구성은 협업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슈퍼 액션 히어로2' 미니게임은 세대별로 다른 재미를 줬다. 오래전 피처폰으로 원작을 즐긴 유저들은 과거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처음 접한 신규 유저들은 직관적 조작과 빠른 템포에 매력을 느꼈다. 짧은 플레이 타임에 성취감이 확실히 주어지는 구조 덕분에 이벤트 기간 동안 높은 재접속률을 기록했고, 미니게임 순위 경쟁을 위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접속하는 유저가 적지 않았다.
‘철권 8’ 협업에서는 카자마 진, 화랑, 폴 피닉스, 니나 윌리엄스, 미시마 헤이하치 등 대표 캐릭터들이 ‘서머너즈 워’의 턴제 전투에 맞춰 등장했다. 전용 공간 ‘파이트 라운지’와 이벤트 던전 ‘아케이드 배틀’은 철권 특유의 타격감을 이 전투 방식 속에 녹여냈다.
온라인에서 끝내지 않고,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익선동에서 팝업 이벤트 ‘서머 오락실’을 열어 오락실 게임, 굿즈 뽑기, 콘솔 대전 등을 제공하며 팬들을 직접 만났다. 폭염 속에도 긴 줄이 이어졌고, SNS에는 인증 사진과 후기 영상이 연이어 올라왔다.
‘서머너즈 워와 '철권 8'이 만난 오락실’로 꾸며진 ‘서머 오락실’에는 펀치 게임과 농구 게임으로 스탬프를 채우는 참가자부터, '철권 8' 대전에서 친구와 맞붙는 관람객, 굿즈 뽑기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 한쪽에서는 코스프레 유저들이 사진 촬영에 응하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고, SNS에는 실시간으로 인증 콘텐츠가 퍼져나갔다.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고, 온라인 반응도 활발했다. '귀멸의 칼날'과 '슈퍼 액션 히어로2'에서 이미 기대치를 높인 만큼, '철권 8' 협업은 그 흐름을 단단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커뮤니티에는 캐릭터 활용법과 전투 전략을 공유하는 글이 쏟아졌고, 이벤트를 계기로 복귀하거나 새로 유입된 유저도 적지 않았다.
다양한 IP와의 협업이 흔해진 요즘, '서머너즈 워'의 11주년 릴레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게임 안과 밖을 잇는 경험’으로 완성됐다. 이러한 협업이 만들어낸 연결고리는 장수 게임이 새로움을 유지하는 방식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서머너즈 워'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해에도 또 다른 방식의 즐거움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컴투스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