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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폰세 안 부럽다! '최고 153km/h' LG 우승 청부사, 무사사구 7K 완벽 데뷔 승→"1위 팀 합류해 영광"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13 07:47 / 기사수정 2025.08.13 07:47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7구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3일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에 LG와 계약한 톨허스트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합류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LG 염경엽 감독은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톨허스트는 첫 등판이라 80구 언저리에서 끊으려고 한다. 투구를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와 KBO리그 무대 분위기가 다르니까 그런 긴장감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키"라며 "여기서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의 야구를 하라고 딱 한 마디했다. 미국에서 하던 야구를 그대로 옮겨오면 이길 가능성이 크다"라고 기대했다.

톨허스트는 염 감독의 바람대로 자신의 야구를 KBO리그 첫 무대에서 그대로 선보였다. 

이날 경기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는 첫 타자 스티븐슨을 152km/h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허경민과 안현민을 연속 내야 땅볼로 묶어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톨허스트는 2회말 강백호를 136km/h 포크볼로, 장성우를 152km/h 속구로, 김상수를 다시 136km/h 포크볼로 돌려세우며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3회말 1사 뒤 장진혁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톨허스트는 권동진을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와 5회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LG 타선이 5회초 박해민과 신민재의 적시타, 문성주의 땅볼 타점으로 3-0 리드를 만들며 톨허스트의 승리 요건을 갖췄다.

톨허스트는 6회말 황재균을 뜬공, 장진혁을 삼진, 권동진을 뜬공으로 잡아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고, 7회말에도 스티븐슨과 허경민을 처리한 뒤 안현민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뜬공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이날 톨허스트는 총 77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4개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톨허스트는 최고 구속 153km/h 속구(38개)와 커터(21개), 포크볼(12개), 커브(6개)를 섞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LG는 7회초 추가 득점을 기록한 뒤 8회초 3득점, 9회초 4득점으로 KT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11-2 대승을 달성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톨허스트는 "오늘 선발 투수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무엇보다 야수들이 제 공을 잘 처리해 줘서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 타선의 공격적인 성향을 알고 있었지만, 톨허스트는 오히려 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톨허스트는 "오늘 7이닝을 던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경쟁하며 할 수 있는 걸 다 해낸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도 인상 깊었다. 관중석에서 관객을 향해 물을 뿌리는 장면도 생소했다.

톨허스트는 "이런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건 처음이었다. 원정임에도 LG 팬들이 많이 와주셨고, 양 팀 모두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관중들의 모습이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더울 때 물을 뿌려주는 응원 문화를 보며 나도 맞으면 시원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끝나고 동료들이 뿌려줘서 시원했다"고 웃었다.

KBO리그 공인구에 대해 톨허스트는 "심이 조금 더 돌출돼 있어 처음엔 낯설었지만 던질수록 편안함과 익숙함이 생겼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빠른 적응을 자평했다.

또한 "7회 코치님이 올라와서 끝까지 잘 막아보자고 하셨다. 투구수가 거의 찼다는 걸 알았기에 남은 타자를 전력으로 상대했다. 최고 구속 153km/h가 나왔는데 앞으로 더 많이 던지고 마운드에 적응하면 구속이 더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톨허스트는 "1위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 팀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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